장단기 효과감안 다양한 방안제시

업계, 비용 부담만 가중 ‘비관론’

 

보험에 대한 신뢰도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측면에서 필요성은 적극 공감하지만 일부 추진 계획에 대한 실효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적지 않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지난 13일 보험산업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문제점 진단 및 개선방안 도출을 통한 보험산업의 미래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워크샵을 가졌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는 사회공헌 활동수준 저조, 상품설명 불충분 등의 다양한 요인 때문에 타 금융권에 비해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동의대 정중영 교수가 보험사 CEO, 보험계약자 등을 대상으로 ‘보험산업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보험계약자 등 모든 그룹에서 보험에 대한 신뢰도가 은행, 증권 등에 비해 낮으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원인으로는 보험 모집조직의 전문성 부족(26.4%), 보험금 관련 분쟁(19.3%), 상품·약관의 복잡성(18.1%) 및 보험사기 등이 제시됐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인 세종대 이순재 교수도 △보험상품 구조(추상적 상품, 불확실한 반대급부, 약관의 복잡성) △판매채널(모집조직의 비전문성, 불완전 판매, 설계사중심 판매) △언더라이팅(인수거절 가능성, 수익성위주 정책 등) △보험금 지급(해약환금금의 상대적 과소, 장해율 산정기준의 객관성 부족) 등의 현 시스템이 낮은 신뢰도의 원인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험 이미지 개선 방향으로 ‘미래 보험상 적립’을 위한 학교 보험교육, 공익형 상품 개발 및 보험문화센터 설립, 보험제도 및 원리에 대한 계몽·안내 강화의 필요성, 소비자 중심의 경영 활동을 지향하기 위한 대표이사 직속의 민원합의기구 설치, 리콜제도를 포함한 품질보증제도 도입, 중립적 입장의 장해평가기구 설치 등이 제안됐다.

또 표준약관 정비, 상품개발시 모집비 집행의 균등화 등 보험 상품을 단순화하고 완전판매기준 정립, 보험업 전체에 대한 윤리(신뢰)지수 개발 등으로 보험사의 윤리 경영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번에 마련된 방안 외에도 오는 4월부터 상품판매 프로세스 개선 일환으로 상품설명제도가 본격 도입된다. 기존처럼 보험상품 내용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보험 계약자가 실제 구매한 가입 조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추가 비용 발생(상품설명제도 시행)에 따른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그 실효성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직언했다.

이유에 대해 그는 “보험 계약자들에게 약관을 받아봤냐고 물어보면 이 용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몇 안 된다”면서 “기본적인 용어도 모르는데 몇 장에서 수 십장되는 상품설명서를 본다는 것은 글쎄...”라고 말했다.

이 제도 시행으로 규모가 큰 보험사들은 약 100억원대 등 생·손보사를 합해 약 2000억 원대의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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