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여비 장당 1600원 절약 가능해
여신협회 “공인인증 후 연중 사용 목표”

KLSC 상용화 진행 상황
KLSC 상용화 진행 상황

2022년 4월 27일 11:1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직접회로(IC)카드 독자 규격인 ‘KLSC(Korea Local Smart Card)’의 탄생이 임박했다. KLSC가 시중에 나오면 국내 카드사들은 더 이상 해외 규격을 대여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과 여신금융협회가 KLSC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카드업계는 글로벌 카드사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 규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국내형 독자 규격 개발에 착수했다. 규격 대여료를 절감하고 해외카드 수수료율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간 카드사들은 카드발급을 위해 해외 대형 카드사에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고 규격을 대여해왔다. 현재 해외 IC칩 가격은 개당 800원대로 후불교통가능 기능을 탑재하면 1600원대까지 올라간다.

마스터카드가 올 하반기부터 IC칩에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의무로 탑재하도록 규약을 변경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관련 비용이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LSC가 상용화되면 해외 카드사들과의 수수료율 협상에 있어 현재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해외 IC칩 규격의 필요성이 줄어들 경우 글로벌 카드사들에 합리적인 수수료율을 요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현재 카드업계에 따르면 해외 대형 카드사들의 결제 수수료율은 1.0%대 수준으로 지난 2020년에는 수수료로만 1094억원가량이 지급됐다.

KLSC 개발은 여신금융협회 주관으로 지난 2018년부터 연구 용역을 시작해 2020년 ‘유비벨록스’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유비벨록스는 국내 스마트카드 생산시장 점유율 38%에 달하는 전문기업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유비벨록스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 말 KLSC 규격 개발을 완료했다. 베타 테스트를 위해 삼성·롯데카드를 시범 운영사로 선정했고 올해 테스트까지 긍정적으로 마쳤다.

현재는 그 외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여신협회는 CD·ATM 기기에서도 연동될 수 있게 은행권과도 협력하고 있다.

또 여신협회는 KLSC의 안전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초 ‘뷰로베리타스 ICTK’,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쎄테콤(CETECOM)’ 등에 KLSC 공인인증시험을 위탁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KLSC는 기존 단말기와 호환이 가능해 가맹점 단말기 교체 작업도 필요하지 않다. 카드사들의 테스트와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인 전문인증기관 심사가 끝나는 대로 KLSC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KLSC 개발로 해외 카드사들에 지불한 로열티를 크게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고객들의 원활하고 안전한 거래를 위해 국내 결제 테스트 외에도 해외에서도 결제가 정상 작동하도록 함께 신경써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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