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환전 수수료 수익 반의 반토막
앤데믹에 해외여행 수요 급증 “환전 잡아라”

2022년 5월 4일 14:1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축됐던 은행권 개인 환전거래 시장이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4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는 24만1000여명으로 지난해 3월(11만3380명)과 비교해 2배로 늘었다. 전달(17만9596명)과 비해서도 34% 가량 늘어난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 하늘길이 열리면서 2년 넘게 억눌려 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는 하와이 등 휴양지로 떠나려는 신혼여행 예약인원이 지난달 1272명으로 집계되며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의 70%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앤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의 분위기 전환에 맞춰 여행자금 테마의 수신상품을 내놓는 한편, 그동안 축소 운영했던 환전센터를 정상 가동하고 각종 환전 이벤트를 열며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환율 우대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KB스타뱅킹’ 내 환전 서비스로 10달러(USD) 이상 환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99명에게 환율 우대 99%를 제공한다. 또 코로나19 사태 발행 후 전국 8곳 센터 중 2곳만 운영하던 국내 외환송금센터의 운영을 정상화했다.

하나은행도 이달 중 10달러 이상 환전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환전 금액에 대해 ‘하나머니’를 캐시백해주고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농협은행 역시 5월 한 달 동안 ‘올원뱅크’에서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

우리은행도 조만간 환전·달러예금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이며 공항 내 환전영업소 개시 시각도 앞당길 방침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환전 수요가 외화 예·적금보다 빠른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오랜 기간 영업을 중단했던 분야인 만큼 수요 선점을 위한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말 개인 환전액은 11억74만달러(약 1조3897억원)로 지난 2020년 1분기말 39억6100만달러(약 5조11억원)와 비교해 72.21%나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그동안 해외여행은 물론 출장 등 다른 나라와의 이동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개인 환전 거래 건수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환전액이 줄면서 은행의 환전 수수료 수익도 덩달아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을 1200원으로 잡았을 때 달러당 통상 20원 안팎의 수수료가 나오는데, 대개 여러 우대를 통해 달러당 10원 정도 환전 수수료가 발생한다.

단순히 계산했을 때 지난 2020년 1분기 5대 은행이 벌어들인 환전 수수료가 396억원 규모였다면, 올해는 같은 기간 110억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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