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과제 연말까지 순차적 추진

차세대 구축 조직 강화 등 행보

 

국민은행이 드디어 IT투자전략을 구체화한다.

최근 국민은행은 지난 IT중장기 전략 수립 컨설팅 과정에서 도출된 7대 과제 추진을 공식화했고 이를 위해 조직개편도 완료했다.

국민은행이 지난 2월 컨설팅에서 도출한 7대 과제는 △계정계시스템 재구축 △전사 데이터 웨어하우스(EDW)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통합 인터넷 뱅킹 구축 △EP(엔터프라이즈 포탈) 구축 △정보계시스템 재구축 △멀티채널 통합(MCI) 등이다.

이번 IT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해 도출된 7대 과제는 사실상 계정계시스템 개편 과정에서 은행 IT인프라를 전면 개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인프라 강화를 위해 적지않은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3년간 1조원 투자 전략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本紙에서는 이를 IT 업계 일반의 소식을 포함해 각 항목별로 시장 판세 및 방향성을 분석했다.

◆차세대 시스템 닻 올린다

국민은행 계정계시스템 개편은 현 메인프레임 시스템의 하드웨어 구조를 동일 또는 개방형 표준계열로 전환하면서 코어뱅킹 시스템을 도입하는 전략이다.

그동안 신한, 우리, 기업, 외환은행 등에서 실시한 코어시스템 개편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신, 여신, 외환, 전자금융, 수납 및 판매대행, 부대업무 등에 걸친 상품처리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코어뱅킹 시장의 티맥스소프트, 큐로컴, 티메노스, 아이플렉스의 경쟁이 눈길을 끌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국민은행은 하드웨어 플랫폼 결정을 위해 오는 9월까지 총 6개월 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시스템의 성능테스트를 계획중에 있어 코어뱅킹 경쟁은 올 하반기 늦게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은행측이 하반기 전향적으로 유닉스 계열을 채택할 경우 IBM과 HP간 p6칩 탑재 유닉스 서버와 몬트베일 탑재 아이태니엄 서버의 경쟁도 관심거리로 떠오른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한국IBM이 국민은행 메인프레임을 놓칠 경우 막대한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국민은행 수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솔루션 경쟁 후끈

계정계시스템 재구축 외에 각종 솔루션 투자는 그동안 여타 은행권 투자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대 과제 중 EDW, EAI, MCI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즉 그동안 시중은행은 개념검증(Poc) 또는 장비성능테스트(BMT)를 통해 이들 솔루션을 선정하고 개발업체를 은행측 규정에 맞춰 사업자를 선정해 왔다.

은행 업무로직을 적극 반영하기 위한 조치였고 국민은행도 이같은 도입 프로세스를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사 데이터 웨어하우스(EDW) 경쟁은 사이베이스 강세속에 테라데이타, 오라클이 추격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테라데이타는 2005년 국민은행 통합CRM 구축 당시부터 미묘한 갈등을 빚어왔고 오라클은 수년간 해결되지 않은 유지보수 문제 해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라클 유지보수 문제는 국민은행 계정계 유닉스 계열 전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사업은 2005년 통합CRM과 성격이 다르고 우리, 신한은행 등 구축사례를 보유한 테라데이타의 반격도 기대할만 하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국민은행은 통합 인터넷뱅킹 구축, EP, 정보계 재구축 등 사업은 그동안 국민은행의 숙원사업으로 로드맵에 따라 차분히 풀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조직개편 단행

이같은 IT투자 전략 실행을 위해 국민은행은 최근 전산정보그룹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27일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국민은행은 차세대 IT개발부와 IT인프라 강화부를 각각 신설했다.

차세대 IT개발부는 유석흥 전 인프라개발부장이 맡았고 IT인프라 강화부는 전 계정서비스부 김대원 부장을 전보, 발령했다.

차세대시스템 추진 초기단계에 어울리는 업무분장도 완료했다.

고수환 부장이 맡는 인프라개발부는 IT아키텍처부로 변경됐고 계정서비스부에서 변경된 수신IT 개발부장에는 고영민 부장이 인사 발령됐다.

이 밖에도 국민은행은 개발관리부를 IT품질관리부(조근철 부장), 시스템부를 IT서비스운영부(안영엽 부장), IT개발부를 여신IT 개발부(한홍석 부장), 정보서비스부를 정보개발부(송찬희 부장), IT채널서비스부는 IT채널개발부(장용일 부장)로 각각 변경했다.

<金東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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