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 이후 종가 14.9% ↓
뮤직카우 이슈까지 겹겹이 악재

2022년 5월 19일 17: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암호화폐) 수혜주로 언급되던 한화투자증권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혼란 속 코인 역사상 최악의 이슈로 기록될 ‘루나 사태’까지 겹친 영향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이날 종가는 3940원으로 루나 사태 이전인 지난 6일 종가 4630원 대비 14.9% 하락했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 지분의 6%가량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이 가상자산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에 일부 영향을 받은 탓이다.

지난해 4월 가상자산 가치의 고공행진 속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에 힘입어 주가 급등의 호재를 누렸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실제 지난해 3월 2일 종가 기준 2755원이었던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같은 달 30일 4015원으로 한 달 만에 45.7% 상승했으며, 4월 9일에는 6990원까지 기록했다.

아울러 같은해 10월 미국 최초로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첫 거래가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시작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이어가며 12월 장중 7000원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말도 나돌고 있는 만큼 수혜를 입었던 관련 기업(종목)의 가치와 주가 역시 거품이 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으로 가상자산이 정부의 제도권 안에 입성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제도화는 아직 국회에 계류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 같은 사태가 또다시 벌어지더라도 여전히 투자자 보호에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인 만큼 가상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루나의 경우 전 세계 코인 시장에서 시총 10위권 안에 들었을 정도로 높은 가치를 자랑했기 때문에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하고 있다.

루나는 지난 4월 5일 118달러(15만원)까지 치솟은 뒤 이후에도 평균 10만원 대에 거래됐지만 지난 7일부터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일주일여만에 99% 이상 폭락하며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또 다른 투자 기업인 뮤직카우와 관련된 이슈로도 한 차례 곤욕을 겪었다. 20억원 수준의 적은 투자금액이기는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의 디지털 강화 투자 전략의 일환이었던 만큼 실패한 투자 전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 관련 업체인 뮤직카우의 상품을 증권으로 판단하고 자본시장법에 따라 신규 옥션(경매)의 진행을 제한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의 타법인 출자는 일반적으로 중장기적인 미래 수익성과 가치 등으로 진행되는 만큼 단기적 이슈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섣부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의 장부가액은 6767억3900만원이다. 지난해 2월 취득 당시 원가가 583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분 매각 시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가차익은 무려 6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9월 투자한 뮤직카우의 경우 취득 당시와 올 1분기의 장부가액이 동일하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의 악재로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요인이 일시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본업 경쟁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수정 기자 crystal@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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