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권, 화폐단위 변경 등 정책 즐비

일부은행 외주개발 타당성 검토나서

 

지난해 신권 대응 현금입출금기(ATM) 신규 설치에 전력을 기해온 시중 금융기관이 아웃소싱 시장이 무르익었다고 판단, 논의 수위를 점차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은행 및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08년을 기점으로 고액권이 발행되면서 ATM기는 또 한번 적지 않은 폭풍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신권 대응 ATM기를 도입하면서 구매시기가 일시에 겹치면서 은행마다 ATM기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액권 대응 역시 이같은 상황 재연이 반복될 개연성도 갖고 있다.

또 고액권 발행은 향후 화폐단위를 변경하기 위한 사전조치이기 때문에 ATM기 인식부 및 환류 메카니즘 교체 수요는 꾸준히 이어진다는 예상이다.

아울러 현행 신권이 도안, 크기 등 발행 초기부터 문제점을 안고 있어 화폐단위 변경을 통한 전면적인 개편의 목소리 또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가 정책적 측면에서 화폐를 기준으로 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외부 환경 변화에 보다 적극 대응하기 위한 ATM 아웃소싱 논의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국민은행이 브랜드 ATM을 통해 사실상 파일럿테스트를 실시중이고 외부 환경변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은행은 과거 노틸러스 효성 등과 ATM 아웃소싱을 논의했지만 복수사업자를 대상으로 하겠다던 당초 전략이 효성측 단독운영 주장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최근 다양한 정책적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ATM 아웃소싱 논의를 보다 심도있게 풀어볼 수 있다는 전향적 입장이다.

특히 국민은행 브랜드 ATM 사업이 안정궤도에 접어들면서 ATM 아웃소싱의 IT인프라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ATM 아웃소싱 시장 활성화에 핵심이 되는 ATM관리시스템(ATMS), 전자저널시스템 등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술적인 해법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은행측이 부담을 느꼈던 단일 사업자 종속 문제가 ATM 제조 4사(청호, 효성, LG, FKM), 금융밴 7개사(나이스, 청호, 효성, 한네트, 게이트, Kibnet) 등 6개사가 있기 때문에 복수 사업자 선정에는 무리가 없다.

다만 이들 업체들이 은행의 현행 ATM 수수료 수입을 감안한 총 소유비용, 관리문제점 등에 어떤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즉 통합 관제센터를 중심으로 ATM기 장애율 최소화 및 빠른 복구, IT-물리적 보안 시스템, 현금수송-시재관리 등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야 ATM 아웃소싱 시장이 보다 빠르게 확산된다는 것이다.

ATM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신권 대응 ATM기 구축과정에서 많은 기회비용이 들었다”며 “이같은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보다 능동적인 ATM기 운영을 위해서는 아웃소싱 방식이 타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ATM 아웃소싱이 활성화되면 각종 e-CRM시스템 운영 등 부가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TM아웃소싱은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결국 시행시기 및 방법만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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