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 13일까지 최종 입장 밝히기로

노조 … 강행땐 ‘파업’ 총력투쟁 방침

 

자동차보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메리츠, 제일, 한화 등 3개 손해보험사가 공동 추진중인 대물보상 전문 자회사 설립 여부가 이번 주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합 대물보상 자회사 설립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해당 손보사 노동조합은 대물보상조직 통합시도는 부실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 지난 3일 메리츠화재 노조가 주축이 돼 회사측에 공식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시간을 1주일 달라며 입장 표명을 미뤘다.

이에 따라 대물보상 아웃소싱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메리츠화재 노조를 비롯한 한화, 제일화재 노조는 일단 아웃소싱 저지투쟁을 미루고 13일로 예상되는 회사측의 최종의견을 기다리고 있다.

메리츠화재 노조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으나 대물보상부문 통합 자회사 설립에 따른 효과는 미약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만약 설립 강행으로 확정 발표되면 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 내 설치된 ‘구조조정 저지 대책위원회’ 방침에 따라 16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파업 등 저지투쟁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손보, 제일화재 노조 등도 총력 저지투쟁에 동참하는 것으로 결의돼 있다.

이들 노동조합은 이번 대물보상 아웃소싱을 구조조정 수단으로 보고 있다. 대물보상담당 직원들의 신분(소속)이 설립되는 통합사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노조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사들은 이미 별도의 자회사를 통해 대물보상 전문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의 임금 및 복지 수준이 모(母) 회사의 7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담회사 설립은 직원들의 고용안정이 보장되지 않는 또 다른 구조조정 수단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12일 메리츠화재, 제일화재, 한화손보 등 3개사 대표이사는 한 자리에 모여 비용절감과 자동차보험 손익개선을 위해 대물보상 전담회사를 공동 설립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현재 실무자로 구성된 TF팀이 가동되고 있다.

노동조합과의 원만한 합의점 도출이 관건이긴 하나 3사 공동의 자동차보험 보상 자회사가 설립될 경우 대물보상 인원만 5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상전문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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