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인프라 활용 해외진출 등 성장동력 마련

李 사장 “삼성 등 전업사와 차별화 확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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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신한금융지주의 가족이 된 LG카드가 자신감으로 꽉 차 있다. 신한금융 편입 후 효율적 조직체계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왔고 은행, 증권 등 광대한 신한 네트워크를 이용한 본격적인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수립, 하나씩 상품 및 영업에 적용하고 있다.

또 최근 노동조합과 상생의 관계를 약속하는 노사 화합을 이끌어 냄으로써 반목없이 한층 도약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성숙기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

LG카드는 리딩의 위치를 위협받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현 카드시장에서 신한금융과의 만남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종호 LG카드 사장<사진>은 “카드사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핵심경쟁력이 비용이었다면 성숙기에 접어든 지금의 경쟁력은 서비스 차별화”라며 “신한금융을 통해서 추가비용 없이 매력적인 상품 및 서비스 등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그룹의 DB 및 채널, 상품·서비스 등 모든 자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여타 경쟁사도 시도하지 못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확고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은행, 증권 등의 금융서비스는 물론 은행점포를 통해 실현가능한 회원모집 비용 차익, 결제계좌 변경 차익 등을 고객 서비스개발에 사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카드가 모집인을 통해 회원 1명을 확보하는데 약 8만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은행점포를 통할 경우 2만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신한이라는 복합금융그룹 자회사로 자리매김이 카드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이종호 사장은 “기존시장을 방어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새로운 시장과 신(新)성장동력 발굴”이라며 임직원 모두에게 창의적 사고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 시장과 고객을 재발견함으로써 블루오션 발굴 노력을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LG카드는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 해외 이머징 마켓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와 글로벌 현황 분석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력 강화로 신한지주가 국내 금융산업의 변화는 물론 금융그룹간 생존 경쟁에서도 주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이끌어 나가는 데 LG카드가 적극 기여한다는 각오다.

이미 신한그룹은 LG카드 인수를 통해 카드시장 점유율을 8%에서 25%로, 비(非)은행부문의 수익비중을 기존 20%에서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균형 잡힌 종합금융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종호 사장은 “신한지주의 카드부문은 장기적 관점에서 현재 세계 10위권에서 글로벌 ‘톱5’로의 진입이 가능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노사화합 다짐…통합 행보 본격화

LG카드 노사가 상생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서를 체결, 합병에 따른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이에 따라 통합 시너지 제고를 위한 발걸음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카드는 지난 11일 본사에서 이종호 사장과 황원섭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LG카드 지속성장 및 고용안정을 위한 노사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는 LG카드 노사가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동반자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직원들의 근로의욕을 제고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합의된 내용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금지 △회사 분할·합병·양도시 노조와 사전 합의 △우리사주조합과 우리사주제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 등 7개 항목이다.

LG카드 노사는 이번 합의서 효력을 2년간 유지하기로 하되 추가적인 논의사항이 있을 경우 2008년 단체협상에서 재논의키로 했다.

한편 LG카드가 지난 2003년 유동성 위기에서 불과 9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조기경영정상화를 통해 2년 연속 순익 1조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는데도 노조의 1시간 조기 출근, 무분규 선언 등 노사상생의 기업문화가 큰 밑거름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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