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중심 장기·퇴직연금에 집중
차보험 넘어 일반보험도 디마케팅

2022년 8월 10일 16:1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외형보다는 수익성에 방점을 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장기보장성보험에 집중하고 다른 보험사업들을 큰 폭으로 감축했는데, 이에 따라 전체 매출이 줄어드는 부작용도 발생하는 모습이다.

10일 롯데손해보험이 전날 발표한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4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다. 

전년 동기(768억원)와 비교하면 38.2% 감소했지만 지난해 남대문 사옥을 매각하는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순익이 36.2% 가량 성장했다.

이번 실적은 보험영업에서 적자 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합산비율이 107.6%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가량 줄었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영업에 따른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아 손실이 났다는 뜻이다.

JKL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지 3년차를 맞은 롯데손보는 보험 포트폴리오 개편을 거쳐 장기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 롯데손보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9766억원으로 전년 동기(9403억원) 대비 3.9%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초기에 많은 사업비를 집행하지만 향후 이익폭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롯데손보는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아낀 비용을 법인보험대리점(GA)의 인센티브 확대 등에 사용하며 장기보험 신계약 볼륨을 키워 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건전성 측면에서 무·저해지보험 판매를 줄이며 장기보장성보험 신계약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강점으로 꼽히던 퇴직연금 사업도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퇴직연금 적립액(운용관리 적립액)은 5조262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962억원)과 비교하면 7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수익률이 악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립금이 꾸준히 쌓이는 모습이다. 보험사는 퇴직연금 사업에서 수수료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업계 대표적인 적자 상품으로 꼽히는 자동차보험 매출도 큰 폭으로 축소되는 모습이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 1021억원에서 743억원으로 27.2% 줄었다. 지난 2019년 상반기(2284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롯데손보는 인수심사를 강화하고 불량 운전자를 걸러내는 식으로 디마케팅을 해왔다.

자동차보험에 이어 일반보험도 크게 줄었다. 롯데손보의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8.1% 쪼그라든 76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손보는 한시적으로 △주택화재보험 △영업배상책임보험 △어린이놀이시설배상책임보험 등 인수를 중단하기도 하는 등 인수지침을 강화해왔다.

신계약 가치가 높은 보험 상품에만 집중하다 보니 롯데손보의 매출은 줄어들었다. 롯데손보의 원수보험료는 1조126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482억원) 대비 1.9% 뒷걸음질쳤다. 외형이 줄어들면 보험사가 운용하는 자산이 줄어들게 돼 투자영업익은 악화할 여지가 있어 장기적인 성장 측면에서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비교적 수익성이 보장된 부문을 중심으로 전략을 펼쳐 원수보험료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보험이익이 개선되면서 손익이 개선될 수는 있지만 투자이익이 줄어들게 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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