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協, 수수료 체계 변화 강조

할인혜택적용, 투자활성화방안 모색

 

국내 펀드 비용이 외국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펀드의 보수 및 수수료체계 개선 활동 과정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미국의 펀드 운용보수 비용이 연 1.13%가 부과되는 반면 국내는 2.19%로 2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판매수수료의 경우 미국은 가입 당시 평균 1.25%를 한번만 부과하지만 국내펀드는 연평균 1.4% 수수료율을 펀드 운영기간 동안 매년 부과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펀드수수료는 기준가에 비율을 곱해 나온 금액에 해당하는 보수를 매일 적립해 나가다가 분기별로 정산한다”며 “문제는 수수료율이 투자기간과 금액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부과된다”고 수수료 체계 문제점을 지적했다.

즉 증시 저점에서 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장기 투자로 주가가 올라 펀드 자산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물게 되는 모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역시 관련 판매사와 운용사간 7:3 펀드 보수배분 구조도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판매사가 운용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쉽게 고이윤을 창출할 수 있어 업권간 불균등 발전 및 양극화를 심화시킨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도 이같은 업계의 의견을 반영, 국내 주식형 펀드 판매 보수 및 수수료체계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판매보수가 미국 등 선진국보다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고 수수료체계는 장기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자산운용협회 주관하에 지난 3월말부터 6월까지 한국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6월경 나오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금감원과 자산운용협회는 공청회 등을 통해 개선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자산운용협회 조사부 손정국 부장은 “현재 펀드의 보수 및 수수료 체계를 비교·분석해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부장은 이어 “연구용역은 주로 장기 투자자에게 할인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 간접투자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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