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작업완료 6월 발표

동부, 메리츠, 현대 등 준비중

주가평가의 중요 잣대로 부상

 

손해보험사가 기업 내재가치 산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재가치(Embedded Value) 산출이란 오랜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확인 가능한 보유계약 등 자산에 대한 가치를 미리 예측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래 계약 가치와 현재 자본의 가치를 합한 개념이다.

이는 유럽 등의 국가에서 보편화돼 있는 기법으로 시장의 보험주에 대한 중요한 평가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동부, 메리츠화재 등 상위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EV산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기존 재무제표에 의한 단기체력을 측정하는데 머물렀던 것을 미래의 체력을 현재가치로 측정하겠다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업계 중 가장 발 빠르게 EV평가 작업을 완료하고 밀리먼(Milliman) 컨설팅 회사를 통해 산출결과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구체적으로 유지율, 손해율, 사업비율, 투자비율 등 기초과정 산출 방법 및 적용수준과 투자이익, 세후손익, 자본비율 산출 등 내재가치 계산방법에 대한 적정성을 검증 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오는 6월 14일 ‘FY2006 EV 평가 결과’ 및 ‘외부검증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신뢰성 있는 EV 공표가 기업 본질 가치 평가에 있어 약점이 있는 전통적 밸류에이션(Valuation) 기법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지속가능 경영을 고찰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올해 준비를 마치고 내년에 공식 발표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메리츠화재는 여러 검증기관과의 접촉을 갖고 삼성과 작업한 밀리먼 컨설팅을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기업가치 평가는 당기순이익 등 1년의 성과물 국한돼 있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며 “EV 기법은 계약기간이 20~30년인 장기보험에 대한 위험도 등 가치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중 기업 내재가치(수익가치) 평가가 완료되면 내년 기업설명회 경에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 현대해상도 내년 발표를 목표로 EV산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계속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지표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EV산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매출, 당기순이익 등 단기적인 성과에 의존해 경영하고 있는 것을 향후 자산, 부채 개념을 종합적으로 포함해 관리하다보면 단기적인 성과는 물론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시점에 대해서는 “EV개념이 미래를 보는 관점인데다가 합리성 정도가 중요하다”며 “현재 작업을 진행중이지만 공인기관의 검증도 필요한 만큼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손보사들의 이러한 행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EV는 수익성 위주의 자산포트폴리오 재편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재 내놓은 A라는 상품이 손해를 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이 되는 것으로 평가되면 세일을 늘리고 그 반대로 현재 수익성은 있으나 장기적 전망이 안 좋다면 판매를 중단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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