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김 회장 경영권 참여 반대

주총 등기이사 선임 논쟁 불가피

 

현대증권(대표 김지완)이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사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현대증권을 상대로 주주명부열람을 요구하는 실질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지난 10일 법원에 제출했다.

현대증권 민경윤 노조위원장은 “회사측에 주주명부열람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며 가처분 신청 배경을 밝혔다.

민 노조위원장은 이밖에도 다른 내부문제에 대해서도 추가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법정분쟁 조짐을 예견했다.

이같이 노조가 법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이유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김중웅 회장이 2년 등기임원 재신임 안건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민경윤 노조위원장은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겠다던 김중웅 회장이 등기이사로 임명되면서 현 김지완 사장 체제에서 김중웅 회장 체제로 경영권 재편을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현대증권은 김중웅 회장의 경영권 참여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김중웅 회장을 임기 2년의 등기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확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회장 출신의 김 회장은 지난 2004년 5월 정기주총에서 임기 3년의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증권은 또 종전 3년이었던 이사임기를 3년이내로 변경하는 정관변경안건도 확정했다. 이에따라 김 회장의 임기도 2년으로 바뀔 전망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재선임되더라도 이사회를 제외한 사내 경영에 참여하는 일은 없다”며 “김지완 사장이 현대증권 경영 전반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증권 노조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연임안 및 김중웅 회장 등기이사 선임안에 대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노조는 전체 발행주식의 0.32%(45만 1790주)를 보유중이며 우리사주조합지분 4.68%(651만 6898주)를 포함해 2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우호지분인 소액주주연대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현대상선(12.79%)을 넘어선다는 것이 노조측 설명이다.

아울러 노조는 주총에서 내년에 만기가 되는 사내 감사위원을 사외에서 공모 형식으로 선임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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