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기금 조성문제 주주반발

증권선물거래소(KRX) 자체 상장이 당초 8월 상장에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늦어도 8월까지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RX 상장시기는 상장차익에 대한 공익기금 조성 및 우리사주 배정비율 등 해결방안을 찾지 못해 연기될 전망이다.

또한 주관사인 대우증권과 한국증권은 공모가 산정 및 증자여부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황으로 KRX는 8월 상장은 물론 연내 상장까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KRX는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KRX 내 IPO(기업공개)추진단을 구성하고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문제시된 시장감시기능의 분리에 대해서는 거래소에 그대로 두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한 추가 보완장치를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상장차익 공익기금 출연과 관련해 규모는 2600억원 이내가 적정하다는 상장추진위원회안과 기금 규모가 2000억원을 넘을 수 없다는 기존 주주(증권사)들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증권업계는 공익기금 조성 출연 규모에 대해 주주동의 없이 10~20% 상장차익으로 규정하는 것은 형평성이 떨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RX IPO추진단 유성곤 부장은 “거래소 이익은 독점시장에서 거둔 이익금이므로 상장차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익기금은 주주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현재 증권사 대표이사와 협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거래소 지분은 28개 증권회사가 86.49%, 12개 선물회사가 4.16%를 가지고 있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3.04%), 한국증권금융(2.12%), 한국증권업협회(2.05%), 증권예탁결제원(1.23%), 코스콤(0.91%) 등도 주주다.

아울러 우리사주 20% 우선 배정분에 대해서도 추진단 내부에서는 근로자복지법에 따라 공모 주식의 20%를 우선 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거래소법(단일주주 5%지분 제한)과 상충돼 걸림돌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KRX 상장 사안 자체가 특정산업인 만큼 KRX측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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