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영업·온라인펀드몰 도입

‘펀드 슈퍼마켓’ 논의 본격화

 

펀드 판매채널 다변화 전략에 따라 기존 펀드 유통구조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기존 창구영업 방식에서 탈피, 재무설계사(일명 파이낸셜 플래너) 방문판매영업·온라인펀드몰 활성화·전문펀드회사 설립 등 다양한 판매모델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최근 여의도로 사옥을 옮긴 NH투자증권은 보험업과 유사한 재무설계사 개념을 업계 최초로 도입, 방문판매 영업전략 계획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재무설계사’ 영업 개념은 증권사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일대일 맞춤형 투자 상담을 제공해 주며 자산관리 및 세무관리 등 전문 서비스도 제공하는 방식이다.

NH투자증권 기획실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대부분 서울 및 5대 대도시에 영업점을 대거 포진해 놓은 상황”이라며 “시군구 이하 지방도시에 사는 고객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지방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재무설계사 개념 도입은 지방 고객들에게 눈높이에 맞는 펀드 설명이 가능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과 추천으로 가입까지 손쉽게 처리하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벤치마킹한 미국의 에드워드 존스사도 이같은 방문판매영업을 통해 연 수입 4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 영업사원을 배출 하는 등 미국내 증권업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상륙한 방식은 아니지만 일부 증권사 중심으로 ‘펀드슈퍼마켓’ 개념도 적극 논의중이다.

‘펀드슈퍼마켓’은 전문 재무설계사와 모든 금융상품을 모아 놓은 대리점 형식의 PB센터를 통해 고객에게 알맞은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펀드상품을 고를 수 있다.

자산운용협회 김정아 실장은 “미국의 전문 PB들이 모인 ‘펀드슈퍼마켓’은 타 판매사보다 전문성에서 앞선다”며 “오히려 펀드 완전판매에서 대형 증권사들을 압도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판매기능에만 포커스를 맞춘 온라인펀드몰로 다양한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특히 이 회사는 특정 자산운용사와 판매사의 계약관계가 아닌 독립된 형태의 펀드판매전문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어 다양한 펀드상품을 취급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펀드유통구조는 모회사인 증권사나 은행에서 자회사인 자산운용사의 판매 유통관리에 눈치를 주고 있어 운용사 마음대로 판매사를 고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자산운용사의 펀드상품을 모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온라인펀드몰이 현재 업계에서 시작단계지만 저렴한 펀드판매 수수료와 다양한 펀드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향후 ‘펀드슈퍼마켓’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같은 증권사의 판매채널 다양화전략에 대해 자산운용업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협회 김정아 실장은 “펀드시장의 경우 판매채널의 다양성이 떨어져 펀드 상품의 경쟁력 위치에서 가격경쟁을 못하고 있었다”며 “증권사의 판매채널 다변화 전략은 판매수수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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