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인수합병 등 몸집불리기 나서

대형화 및 특화 경영전략 생존게임 돌입

 

중형증권사가 앞다퉈 비전 선포식을 갖고 대형화 또는 특화 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증권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각 증권사의 성장 비전은 자기자본 확대, 타증권사 인수·합병(M&A), 특화 금융사업 강화 등 중장기 목표를 수립해 업계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빅5 비전달성전략을 수립하고 대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를 통해 타증권사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 회사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범위를 확대해 자본규모를 늘려 업계 5위권 진입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세부계획에 따르면 2008년 금융투자회사 전환, 2009년 농협내 3대축 확보, 2010년 선도 금융투자회사 도약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NH투자증권은 농협의 자금운용파트와 연계해 지역 가용자금을 위탁?운용할 계획이며 농협투자금융부문의 SOC 사업, BTL사업, M&A 컨소시엄 및 PF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유진그룹에 인수된 서울증권도 대형금융투자회사로의 발전을 위해 2009년까지 타증권사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증권은 지난 12일 증권사 M&A를 포함해 2011년에 업계 7위권 내로 진입한다는 성장비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서울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 성장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늦어도 2009년까지 타 증권사 인수?합병을 성사시켜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회사는 2011년에 영업수익과 자기자본 규모를 각각 1조 5000억원으로 확대해 업계 7위권 내의 대형증권사 그룹에 진입하는 중장기 성장 비전을 수립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2016년까지 영업수익 5조원, 자기자본 5조원으로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반면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업계 수위인 종합자산관리부문을 집중?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동양종금은 지난 14일 동양그룹 창립5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기존 사업영역인 리테일영업과 RM(Relationship Management)영업을 강화해 향후 10년 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이 회사는 현재 99개인 지점을 내년 상반기까지 140개로 확대해 고객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계좌수 기준 50%, 금액기준 3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로 지난 2006회계연도에 12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CMA와 펀드 판매 증가세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며 "투자은행부문에서도 프로젝트파이낸싱, 인수금융 등 실적호조세로 대규모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형증권사의 대형화와 특화전략에 대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보다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될 경우 투자매매, 투자중개, 집합투자, 투자일임, 투자자문, 신탁업 등 6개 업무를 수행해 성장을 누리는 증권사는 3~4개사로 축소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동양종금 최종원 연구원은 ??정부가 요구하는 종합금융투자회사로서의 자본규모나 진입규제를 통과하는 회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6개 업무를 다 수행한다고 해도 자통법에서 강조하고 있는 이해상충 문제, 투자자보호 문제 등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회사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본규모 이외의 노하우나 시스템을 갖춰야 종합 금융투자회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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