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 증권등 봇물

비용지불 제도 마련 시급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 끊임없는 가운데 하드웨어 업계의 성능테스트(BMT)가 덩달아 이어지면서 업계 고민이 늘고 있다.

고민의 수위는 BMT비용을 사업수주로 이어 수익성을 맞출 수 있느냐는 점이다.

8일 금융 및 서버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중인 BMT는 국민은행, 농협중앙회 등 1금융권이 주도중이고 조만간 하나은행,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이 서버 BMT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BMT는 5000TPS(초당 거래처리건수)를 기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 성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한국HP, 한국IBM 등이 참여중이다.

한국HP는 미국에서 고가의 유닉스 장비를 들여 BMT를 진행중이고 한국IBM 역시 이 기준 충족을 위한 z시리즈 최고 사양의 장비를 투입했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현재 약 4500TPS 규모의 BMT를 예정하고 있다. 썬, IBM, HP 등 3사가 참여하는 이번 테스트는 오는 8월초 시작, 약 2~3주안에 이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서버업체의 비용부담 등을 고려, 일정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고 BMT시나리오 역시 이같은 방향에서 설정했다"며 "심플하면서 명확한 결과를 가지고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LG CNS와 최종 계약내용 조율을 마친 하나은행의 서버시스템 요구치는 약 3000TPS정도로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신시스템을 가동한 신한은행 수준이다.

내부 전산센터 확충 등 문제를 감안, 조만간 서버BMT에 나설 것이라고 은행측은 덧붙였다.

하나은행 외에 우리투자증권이 빠르면 이달중 서버시스템 BMT에 나설 예정이고 대신증권도 BMT 준비에 한창이다.

IT업계의 고민을 늘리는 대목은 이같이 봇물터지듯 나오는 각종 BMT 지원인력 및 장비 운용 등에 수반되는 비용이다.

소위 메이저 은행권 트랜잭션 처리 BMT에 수억원이 투자되는데 한국사회의 특성상 BMT 비용은 전적으로 서버업체 부담이라는 주장이다.

사업을 수주해 서버를 납품할 수 있게 된다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BMT 비용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업체가 떠안게 된다.

서버업체 한 관계자는 "투자가 너무 많아 걱정"이라며 "장비의 성능만을 놓고 깨끗한 승부가 이뤄진다면 모를까 여타 정치적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사실 죽을 맛"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IT업계는 이같은 불합리한 BMT 구조 개선을 위해 제안 및 BMT 비용 지불제 등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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