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영향도 일부 작용

연내 추가인상 없을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현재의 4.75%에서 5.00%로 상향조정했다.

한국은행측은 이번 콜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높은 경기신장세 △풍부한 시중 유동성 △물가와 부동산가격의 안정세를 들었다.

그동안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가 시중의 유동성 과잉과 경기회복으로 조금씩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금리인상으로 금융완화의 정도가 크게 축소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금융권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으로 이뤄진 이번 인상이 대체로 의외라는 반응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채권시장에선 거의 대부분 동결을 예상했지만 아마도 대선 직전에 인상하긴 조금 부담스럽기 때문에 그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콜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이 일제히 예금금리 인상 및 인상을 위한 논의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10일부터 예금금리를 연 0.15~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탑스(Tops) 회전예금의 영업점장 최고 승인금리는 1개월이 4.85%로, 3개월과 6개월은 4.95%와 5.05%로 각각 인상됐다.

하나은행은 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한시적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와 정기예금에 1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0.3~0.7% 포인트 우대금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생계형 상품인 부자되는 정기예금도 100만원 이상 가입시 0.1% 포인트 인상된 연 5.5%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승인금리를 계약기간별로 연 0.10% 포인트 인상해 1년제는 최고 5.00%까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도 13일부터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대한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5~0.2% 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다.

그 밖의 은행들도 시장의 추이를 관망하며 인상여부에 대해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현 금리 역시 시장금리가 충분히 반영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추이를 살펴본 후 인상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 빠른 시장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콜금리의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자산시장의 가격 상승과 더불어 유동성 제어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적 인상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연 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7월 콜금리 인상은 유동성 제어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이번 금리 인상 역시 한국은행의 바람대로 금융완화 축소에 효과적인 영향을 미칠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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