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퐁증권 지분 취득 백지화

현지 증권·자산운용사 재검토

 

브릿지증권(대표 정의동)이 베트남 진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19일 브릿지증권은 최근 베트남 현지증권사 인수실패를 경험한 가운데 지속적으로 현지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연내 현지 증권사, 자산운용사 인수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전략적 해외진출 방안으로 현지화를 선택해 베트남을 제2내수시장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하며 현지 증권사 55개사 대상으로 인수작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브릿지증권 국제금융실 변원섭 팀장은 "하노이나 호치민에 거점을 둔 증권사 대상으로 검토 중"이라며 "비상장 증권사를 인수해 베트남 증시 상장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 회사는 2007년 현지 증권사 인수, 2008년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한 후 보험, 캐피탈 시장에도 진출해 베트남 종합증권사 설립을 목표로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 해왔다.

그러나 지난 10일 하이퐁증권(Hai Phong Securities Joint Stock Company)과 지분 20%(400만주)를 12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이 무산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브릿지증권 관계자는 "증자 참여를 위한 실사과정에서 계약상 유상증자 참여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시정요구를 했지만 하이퐁증권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해지 사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전체적인 로드맵에서 일정이 다소 미뤄졌지만 베트남 증권업 진출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국내 금융시스템을 도입해 금융상품 판매, 현지 기업 IPO 참여, 부동산 개발사업 등 신수익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베트남 시장에 대해 불안요소가 존재한다며 신중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가 베트남을 블로오션으로 지목했지만 베트남의 주식시장은 약 14~15조원 수준으로 증권사만 55개사가 존재해 업계 경쟁이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베트남 정부에서도 부실증권사 퇴출 정책을 펼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하이퐁증권도 부실 뿐만 아니라 주가조작 등 석연치 않은 일들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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