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KDS 단독 제안

하드웨어 플랫폼 선정 남아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삼성SDS 컨소시엄(HP-KDS 참여)와 한국IBM 컨소시엄(SK C&C 참여)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LG CNS가 참여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양자구도로 흐르게 됐다.

아울러 제안을 마감한 인터넷뱅킹 통합 사업의 경우 국민데이타시스템(HP, 뱅크타운, 웹캐시 참여) 컨소시엄이 단독제안,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제안요청서를 발송한 4개 사업(계정계 재구축 1단계, EDW, K포탈, 인터넷뱅킹 재구축)의 제안 작업은 일단 마무리 했다.

지난 22일 제안서를 마감한 국민은행 계정계 재구축 1단계 사업은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서비스 분리를 통해 개인고객에게 E-PB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고객에게는 글로벌 트랜잭션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E-PB 서비스는 직원이 고객을 우선 인지해 인사하고 대기시간이 없거나 짧고 거래 처리가 빠른 시스템 구현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은행측은 △고객중심시스템 구현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 구현 △상품?서비스 지원역량 강화 △신기술?프로세스 적용 △유연하고 안정적인 시스템 구현 등 총 5가지 핵심역량 강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국민은행은 1, 2단계로 사업을 분리, 추진한다고 밝히고 이번 1단계 사업에서 요구사항 분석 및 기본설계, 개발 파일럿 수행, 아키텍처 상세화 등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는 총 155억원에 약 1200~ 1400(M/M)가 투입될 예정이다. 다소 많은 분석 인력이 투입된다고 볼 수 있으나 추후 인력부족 현상을 조기에 해소하고자 하는 은행측 전략이 엿보인다.

 

◆LG CNS 제안 포기 파란

이번 1단계 사업은 내년 4월부터 이어질 2단계 사업 수주에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LG CNS의 제안 포기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국민은행 제안요청서가 나왔을 때만 해도 LG측은 인력 부족 등 문제가 없다고 밝혔고 국민은행 사업을 통해 은행권 시장에서 다시 한번 검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LG CNS 관계자는 "절대적 인력부족으로 이해하면 안된다"며 "하나은행에 투입되는 인력만큼 우수한 개발자를 투입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고 이는 기업대 기업의 신뢰 차원에서 해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이번 제안 포기 과정도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재철 사장은 일본 출장 과정에서도 직접 제안을 종용했고 제안에 참여하는 것도 기업간 신뢰를 지키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LG CNS 실무자 그룹에서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제안은 의미가 없고 오히려 은행측을 기만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과감히 포기하는게 정도영업이라고 강조, 경영진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최고 은행에 걸맞는 최고 개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면 무리한 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LG의 이번 제안포기는 IT업계에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플랫폼 선정 등 남아

이번 4개 사업 제안 마감으로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이 남았다. 우선 지난 14일 끝난 장비성능테스트 결과를 놓고 하드웨어 플랫폼을 선정해야 한다.

한국HP, 한국IBM이 한국과 미국에서 유닉스서버-메인프레임을 놓고 벌인 이번 BMT는 양쪽 다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의 정책적 결정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어 국민은행은 MCI 추가사업, 즉 경영정보 및 계정계 차세대시스템 적용 등 2010년 2월 가동에 맞춘 분석 및 개발 작업에 나서게 될 예정이다.

또 전사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사업 중 퇴직연금 및 외환업무 이관 등을 적용하는 사실상 2단계 사업도 국민은행의 과제로 남았다.

<金東起 기자>kd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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