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수 부회장 단독 체제 전환

전문경영인 영입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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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증권 후임 대표이사 영입에 대해 증권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증권 강찬수 대표이사가 전격 퇴임함에 따라 각자 대표를 유지하던 유창수 부회장<사진>이 단독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됐다.

강찬수 사장은 1999년 2월 미국계 소로스펀드가 서울증권을 인수할 당시 경영진에 합류해 그해 5월부터 8년간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강 사장은 지난 4월 유진그룹이 서울증권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마무리 작업을 위해 유창수 부회장과 함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인사와 관련 서울증권 내부적으론 유창수 부회장 단독체제에 힘을 싣고 있다.

유 부회장은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2004~2007년까지 고려시멘트 대표이사직을 역임한 바 있다.

2011 중장기전략 비전 계획 수립 과정에서 유 부회장은 적극적으로 강찬수 사장과 의견조율을 갖으며 경영참여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증권 관계자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통해 유창수 부회장이 각자 대표로 등기됨에 따라 우선 유창수 부회장이 단독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며 "향후 전문경영인 도입 여부는 주총의결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증권 대주주인 유진그룹 관계자도 "전문경영인 도입여부는 서울증권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신임대표 인사와 관련 대주주로써 결정권을 행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외부인사 영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대상은 전직 증권사 사장들로 압축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증권사 정기주총 이후 경영권에서 물러난 CEO 가운데 하마평이 오르는 인물은 전 대우증권 손복조 사장, 전 한국투자증권 홍성일 사장, 전 교보증권 최명주 사장 등이다.

손 사장과 홍 사장의 경우 뛰어난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영입 가능성이 있지만 최명주 사장은 성과급 지급과정에서 이사회와 갈등 빚은 바 있어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이같이 은퇴한 CEO가 거론되는 이유는 유진그룹이 서울증권 경영권을 넘겨받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또한 증권업계 종사자는 유진그룹이 서울증권 외 금융기관을 인수해 금융산업 육성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증권업 진입 초기단계인 현재로선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에대해 서울증권 관계자는 "퇴임한 전문경영인을 위주로 외부에서 소문이 있지만 내부적으로 전문경영인 영입에 대해 결정한 사안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11월 정기 이사회까지 유창수 부회장 체제로 경영을 이어간 뒤 천천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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