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설립 및 인수 활발

PEF통해 고객자산 유치

 

외국계 금융기관에 이어 국내 금융기관의 자산운용사 신규 설립 및 인수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외국계 대형 금융회사인 JP모건, UBS가 국내 자산운용사 신규 설립 및 인수를 통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면 하반기에는 국내 금융기관 진입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에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전 자금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쌓고 다양한 PEF(사모펀드) 상품을 통한 고객자산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후 금융기관이 자산운용업에 신규진출 하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의 타당성 요건을 비롯해 진입규제 강화가 예상돼 시행 전 설립 및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포석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화재를 통해 자본금 100억원을 100% 출자해 2008년 안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 신규 설립 자금 마련을 위해 메리츠종금은 지난달 27일 기업어음 발행을 통해 148억원을 확보했고 원화채권 500억원과 함께 외화표시 3000만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최근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 경영기획 민영창 본부장은 "자산운용사 설립으로 화재, 증권, 종금 등 금융 3사의 자산운용기능을 통합해 다양한 투자기회를 확보하고 자산운용에 관한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메리츠증권 입장에선 자산운용사 설립 이후 활용도가 높다는 뜻이다.

현재 진행중인 PI사업 외에 부동산 PF, 파생상품 운용 등 대안투자 상품에 대한 자금운용부문에 있어서 자산운용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대표 김지완)도 지난 6월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에서 현대건설 인수합병을 담당했던 정태욱 상무를 자산관리영업 본부장으로 영입해 자산운용사 인수합병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1년 이내 인수대상 업체를 물색하고 적당한 매물이 나오지 않으면 신규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수익모델 제고를 통한 시장진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산운용사는 49개로 이 중 수익을 내고 있는 자산운용사는 대부분 외국계 자산운용사, 국내 금융그룹 계열 자산운용사 뿐이며 나머지 자산운용사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흥증권 기획팀 허용 부장은 "초기 시장진입 시 철저한 시장조사와 수익모델 제고를 통해 사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감독당국도 기존업무 영역에 대한 인가보다 특화된 사업성 여부를 두고 인가여부를 결정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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