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임원 따라 이달 중 대거이동

일부 영업소장 집단 항의 방문해

 

삼성생명이 최근 설계사 조직(Financial Consultant) 이탈로 또 발끈하고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설계사 수십여명이 최근 설립된 대형법인 대리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설계사의 거취 변경은 늘 임원 이동과 함께 발생했다. 이번 역시 지난 7월 퇴사한 곽근호 상무(개인영업담당 임원)가 독립금융판매그룹 A+에셋(9월 12일 출범)을 설립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응 지난 11일 삼성생명 리쿠르팅 담당 영업소장 몇몇이 에이플러스에셋측의 인력 빼가기에 크게 반발, 항의 방문했다.

이날 삼성생명 강남지역 관할 영업소장 15여명은 자사소속 설계사를 회유하는 한편 출입문을 봉쇄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집단 항의 수준이 거세지자 에이플러스에셋측은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사태 무마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에이플러스 한 관계자는 "설계사 이동에 따른 항의 차원의 액션 정도로 이해된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이같은 반발은 향후 설계사 조직의 연쇄 이동을 특히 우려한 행동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 설계사들이 동종업계 대비 낮은 판매 수수료체계 및 상품 포트폴리오(리스크 고려 변액 상품 판매 제한)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형 법인대리점 및 보험사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향후 옮겨갈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설계사 대량 이탈에 따른 고민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미래에셋생명이 설계사를 대거 스카우트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삼성생명 기획담당 임원 2명이 미래에셋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비롯해 지방 영업소 설계사 40여명이 미래에셋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설계사 이탈에 따라 발생한 승환계약 2959건을(미래에셋 2216건 등)을 생보협회에 제소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이에 생보협회는 총 586건을 승환계약으로 결론짓고 제재금을 부과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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