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2조원대 진입

현대그룹 핵심사업 육성

 

현대증권(대표 김지완)이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대 대형 투자은행(IB)으로 한단계 발돋움했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3065만 7753주(발행주식 22%)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증자방식은 기존주주에 대한 주주배정방식으로 할인율은 20%이며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10월 2일, 청약예정일은 11월 1일~2일, 상장예정일은 11월 15일이다.

예상 자금 조달규모는 할인율 20%를 고려시 약 5322억원(12일 종가, 2만 1700원 기준)으로 증자 후 자기자본은 약 2조 1054억원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이번 유상증자 금액을 △자기자본투자(PI) 확대 △해외투자의 강화 △자통법 대비한 자산운용사 설립 등 금융관계회사 확대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사의 자기자본투자(PI) 누계액은 약 3500억원 수준으로 2007년까지 4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할 경우 투자한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외투자의 확대를 위한 기존 5개 해외거점을 2개 이상 추가 개설할 예정이며 이를 통한 해외투자의 확대가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아울러 금융관계회사의 부재로 자통법을 통한 시너지 확대가 제한적이었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산운용사의 설립 등 업무영역 확대에도 이번 유상증자가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경영기획총괄 강연재 부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은행(IB), 직접투자(PI)업무에 적극 나서고 종합자산관리 업무를 강화하는 등 기본적인 토대가 마련됐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자기자본 확충과 전문화, 수직구조 선진화를 통해 업계 선두의 대형투자은행으로 성장, 글로벌 IB와도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유상증자는 현대증권을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려는 현정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정은 회장은 최근 현대증권 본사를 방문해 유상증자의 필요성에 대한 보고를 받고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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