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설명 부족 등 95건 민원접수

판매사, 투자자보호 자정노력 나서

 

회사원 K씨는 요즘 펀드 통장을 볼 때마다 답답하다.

몇 달전 K씨는 예금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은행직원의 권유로 일본 리츠펀드상품에 가입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입당시 K씨는 안정적인 투자를 원했지만 은행 창구직원은 "최근 엔저로 일본에 투자하는 것이 적기"라며 "특히 일본 부동산펀드가 인기가 좋아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펀드가입을 종용했다.

또한 펀드상품의 투자방식, 환매방법 등 상품설명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간접투자 문화가 확산되면서 펀드 가입자들이 증가하는 한편 일부 영업점에서 판매직원들의 부실한 상품설명으로 투자자 민원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자산운용협회가 집계한 불완전 판매 민원 접수 건수는 4~6월 동안 95건이 접수됐다.

판매사별로 9개 은행(57건)과 7개 증권사(37건)에 대해 민원이 발생했으며 주로 상품구조 내용 등의 설명부족이 23건, 판매인력 이외의 판매행위 1건이 적발돼 불완전판매가 단절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자산운용협회 회원지원부 채승훈 팀장은 "이번 펀드판매 관련 민원은 각 판매사의 홈페이지에 설치된 펀드판매관련불편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됐다"며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판매사의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고 투자자보호 책임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불완전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감독당국은 물론 업계 스스로도 노력 중이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은 불완전 판매에 대응하기 위해 AI상품기획팀과 자산운용컨설팅본부의 공조를 통해 각 지점에 고객의 자산배분을 위한 MP(Model Portfolio)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집합교육을 통해 고객 자산운용컨설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고객지원센터를 대폭 확대해 각 지점의 판매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대표 박종수)도 펀드판매 후 투자자 관리를 위해 고객만족(CS)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품이용 고객 중 무작위로 선별, 전화로 직접 고객만족도를 체크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상품은 판매 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사후관리도 중요하다"며 "이같은 고객만족 활동으로 2007년 한국서비스 품질지수 증권부분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대표 배호원)도 완전판매를 위한 차별화된 정책 및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회사는 상품등급별 판매자격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상품위원회를 구성해 신상품 선정시 금융상품 난이도평가표를 제작, 지점장 및 영업직원 대상으로 상품이해도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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