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 고금리 월급통장 출시 고객수성

證 … 부가서비스 우위, 매달 10% 성장

 

금융기관간 고객 뺏고 뺏기기 가 치열하다.

현재까지 증권사가 CMA의 고금리를 무기로 시중은행 고객이탈을 성공적으로 유도한 가운데 은행도 고금리 통장을 선보이며 고객수성에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 중 하나, 우리, 기업은행은 고금리 월급통장을 출시하고 수백억원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지난 8월 13일 출시한 I-Plan은 현재 6만3264좌에 76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우리은행도 9월 10일 우리 AMA 전자통장을 선보이며 1만6609좌, 잔고 546억원을 끌어들였다.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하나은행의 하나 빅팟통장은 9월 3일 출시 이후 10만 8000좌, 5800억원을 흡수했다.

이같이 은행권의 스윙계좌가 짧은 기간동안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증권사로 이탈하는 자금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는 오히려 스윙계좌 상품이 고금리 상품이 맞는지 반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의 고금리 상품은 발급대상을 일반개인 및 개인사업자로 해놓고 급여이체자에 한해 금리혜택을 주고있다"며 "더구나 자사 대출과 카드결제에 대해서만 역스윙 기능을 제공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증권업계는 스윙계좌 상품이 통장잔액 100만원 초과분에 한해 금리적용, 역스윙시 무조건 100만원 단위로 이체, 통장발급시 수수료 부과 및 기존 혜택 소멸 등의 이유로 인해 상품경쟁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편 시중 주요 증권사는 CMA의 부가서비스를 강화해 은행권 고객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대신증권은 15일부터 RP형, MMF형 구분없이 대신CMA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타 금융기관 이체수수료를 조건없이 완전 면제해주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제휴사 현금지급기(나이스, 마이캐쉬존)를 통해 지하철역, 편의점 등에서 현금인출과 잔액조회가 가능한 24시간 현금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마이너스 대출서비스를 선보였던 현대증권도 타 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연계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증권사 CMA는 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해 은행을 이용했던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서비스질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 등 상품 경쟁력에서는 아직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0개 증권사의 총 CMA 계좌수는 393만6387좌(10월 5일 기준), 잔액은 24조5437억700만원을 기록하며 매달 10%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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