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카드대란 영향권 벗어나

국내·국제 전문기관들 비슷한 시각

올해와 내년 국내 경제전망에 대해 전문기관들이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6일 내년 경제성장률을 종전 5.0%에서 5.2%로 상향 조정한 것에 이어 다소 보수적 시각의 국회 예산정책처까지 내년 경제 전망을 올해보다 0.2% 포인트 높은 4.8%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해 삼성, LG, 현대 등 다른 경제연구소 역시 각각 5~5.1%대의 경제전망치를 내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곽영훈 연구분석실장은 "내수는 외환위기와 신용카드 대란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수출도 세계 교역 증대와 시장 다변화, 수출경쟁력 회복 등을 바탕으로 호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실장은 또 내년 민간 소비증가율 4.7%, 설비투자증가율 7.7%, 건설투자증가율 2.9%, 수출증가율은 12.4%로 내?외수가 균형잡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런 낙관론이 단지 자화자찬식 평가만은 아닌 것 같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7일 올해와 내년의 국내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 예상했던 것보다 각각 0.4%, 0.2% 포인트씩 상향조정했다.

리먼브라더스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6%에서 4.9%로 상향 조정한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내년 세계 경제의 성장 다소 주춤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나온 분석이라 더욱 주목된다. 이른바 대외의존도가 높아 경제 대부분이 수출에 좌우되는 한국의 구조적 특성상 현 미국시장의 침체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수출은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미국 경제와 우리의 수출 전망 간의 디커플링이 언급되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이같은 현상은 수출시장 다변화와 개도국에 대한 수출 호조세가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파장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중의 분석이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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