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신문에 이어 세번째

은행 효익에 회의적 반응

주요 은행의 옥외광고 예산이 연간 15~3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본지 조사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전체광고비중은 TV(32%), 신문(25%), 옥외광고(10%)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옥외광고의 비중은 소위 4대 매체에 속하는 라디오(5%), 잡지(4%) 광고보다도 높은 편이다.

대행사옥외광고모임의 자체조사 결과 지난 2006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국민은행이 옥외광고에 지출한 액수는 약 36억원으로 시중은행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올 초 다이렉트 뱅킹의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상품광고를 벌여온 HSBC은행이 28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신한은행은 약 12억원, 우리은행 22억원, 하나은행 24억원, 기업은행 19억원, 외환은행은 26억원을 기록했다.

광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경우 생소한 브랜드를 대중에게 알리고 친밀감을 확보하기 위해서 광고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은행관계자의 경우 옥외광고의 효용성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이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어차피 은행은 전국적인 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지점의 간판이 옥외광고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은행으로선 옥외광고가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 역시 "옥외광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본점 주위를 제외하고는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야립(野立)광고의 경우 1984년부터 시행돼 오던 옥외광고등 관리법이 지난해 만료됨에 따라 일부 지자체장의 승인을 거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철거가 끝난 상태다.

하지만 옥외광고의 또다른 유형인 지하철 및 버스외부, 쉘터 매체 등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거리의 미술관 캠페인 등 PR과 연계된 매체의 비중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앞서 언급한 야립광고 역시 행정자치부에서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은행권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것이 광고업계의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옥외광고에 대해 은행권이 회의적이란 말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최근 기업은행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부근에 무리하게 전광판을 설치해 구설수에 올랐다" 말했다.

한편 일본 관동네온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깊이 생각하게 하는 옥외광고는 기업의 기술력을 느끼게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 옥외광고를 하는 기업은 일류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