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업뱅킹 아키텍처 분리

메인프레임 개발 방식에 차이

최근 메인프레임을 주전산기로 채택한 국민은행의 신시스템 모델이 글로벌 씨티은행 모델과 흡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개발중인 차세대시스템 모델이 씨티은행과 유사한 개인뱅킹과 기업뱅킹의 아키텍처가 분리되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글로벌 씨티은행의 경우 개인뱅킹(리테일)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는 메인프레임 기반에 지난 1972년 개발한 코스모스(Cosmos) 솔루션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사용중이다.

이후 씨티은행은 IBM 코스모스 버전, HP 코스모스 버전, 통합 브랜치 뱅킹 시스템(IBBS, 아프리카 및 유럽지방 중심) 등 세 가지 버전의 솔루션으로 분화되기 이른다.

이 세 가지 버전의 아키텍처는 결국 운영효율성 측면의 문제를 만들었고 1999년 Y2K 이슈를 타고 통합아키텍처 시스템의 요구가 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뱅킹은 IBM 기반 코스모스 버전을 유지하되 기업뱅킹은 HP 수퍼돔 기반 인도계 아이플렉스사 플렉스큐브로 개편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같은 씨티은행 모델을 벤치마킹해 최근 추진중인 개인뱅킹과 기업뱅킹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달리 구축할 예정이다.

개인뱅킹의 경우에는 기업뱅킹과 차별화된 E-PB시스템 개념이 추가돼 은행의 실탄역할을 하는 고객 저변의 서비스 활용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씨티은행과 유사하다고 보기는 그렇지만 아키텍처 분화는 맞다"며 "메인프레임에 계정계 모든 업무가 탑재되는 점은 크게 다르다"고 밝혔다.

통상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코어뱅킹에 속하는 개인-기업뱅킹을 단일 솔루션 및 단일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민은행의 이같은 시도는 없었다.

따라서 국민은행이 업무 영역에서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분리하면 국내 최초 사례로 남게될 전망이다.

한편 최근 주전산기 플랫폼 채택과정에서 한국IBM이 제시한 가격은 확정안이지만 HP에서 제안한 가격이 가견적이라는 애기가 돌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즉 한국HP가 추가로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은행측이 메인프레임을 고집하면서 HP측에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논란이다.

<金東起 기자>kd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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