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이자 수익 감소

비용부담은 오히려 증가

주요 시중은행의 3분기 실적이 업계의 예상보다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카드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양호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2분기와는 달리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곱지 않다.

지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수익성의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자부문 수익을 보강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비이자 수익도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분기 주요 은행들의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NIM의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의 NIM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을 제외한 우리·신한·하나은행의 NIM은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3분기 NIM이 3.33%를 기록해 3%를 유지하긴 했지만 전분기보다 15bp 하락하며 1~2분기에 비해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는 주식시장을 견제한 은행들이 증시로 빠져나가는 예금을 잡기 위해 과열 경쟁을 벌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시중은행이 다양한 대체 수익원을 창출해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NIM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조달비용을 대출 쪽에 전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NIM 하락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우려를 표했다.

NIM 하락 등 이자부문의 수익 약화를 보강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비이자부문 역시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9077억원 △2분기 2329억원 △3분기 1734억원의 비이자부문 이익을 기록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고 우리은행도 302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2% 줄었다.

외환은행은 3분기 비이자이익 44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비해 199.7% 급증했다.

하지만 2분기 국세청 납세액을 제외하면 급증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 같은 이자·비이자 부문 수익 동반 하락 등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의 비용 부담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이자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2.1%, 비이자이익은 31.2% 감소했지만 판매관리비는 7853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0.9% 증가했다.

국민은행 역시 총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인 영업이익경비율이 3분기 45.6%(LG카드 매각익 미반영시)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주식시장 활황으로 증권사 CMA와 펀드 등으로 돈이 몰리는 추세 속에서 증권사 및 시중은행 간 금리 경쟁으로 인해 조달비용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7월 비정규직법 시행 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및 신규 영업점 개설 등에 따른 비용도 상당 부분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지출부문의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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