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둔화로 수출 지장

장기적 관점에선 낙관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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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국제 경기의 영향으로 5%대 미만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신한은행 초청 세미나에 참석한 손성원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미은행장<사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비롯된 미국의 경기 침체로 세계 경기도 다소 하락할 것"이고 전망했다.

손 행장은 이어 "내년 세계 경제는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10조 달러에 이르지만 각국 중앙은행이 오히려 금리를 내리며 유동성을 늘리고 있어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수출업체의 생산성이 향상돼 큰 영향은 없겠지만 환율 하락이라는 변수가 있어 경제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경제는 낙관적"이라며 "조선, IT 산업 등이 고부가가치로 가고 있고 전반적인 경쟁력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단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그 핵심은 금융"이라며 "교포의 금융네트워크를 적극 끌어들여 활용하고 해외에서 적극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중국 경제에 대해선 "내년쯤 중국경제의 거품이 걷히고 베이징 올림픽 이후 투자와 소비가 줄면 급속도로 경기가 냉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결정에 대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에 이어 12월에도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에는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증시의 과열 우려에 대해 "국내 북핵 및 정치적 위험이 줄어들고 경제성장이 좋아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손 행장은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 웰스파고은행 부행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해 미국 경제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이코노미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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