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9개 부서 30여개로 슬림화

유통·도매 축소로 IB전략 보강

농협중앙회가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4일 농협에 따르면 지난주 2008년도 조직·정원 개편 지침을 수립, 현재 59개인 본부부서를 30여개로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후선관리인력의 30%를 현업에 배치하는 등 긴축경영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구축한다는 전략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은 지도경제사업부문의 성과를 계량화 하고 수익이 나타나지 않는 사업이나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는 통폐합을 실시할 예정이다.

반면 시장의 변화에 맞춰 새롭게 필요성이 부각되는 부서는 신설 또는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농협의 인사, 예산 부문에서 전권을 행사하는 박석휘 전무이사의 주도로 이뤄지며 직속부서인 기획조정실의 조직관리팀이 그 제반 업무를 담당한다.

해당 부서가 내부적으로 동요할 것을 염려해 담당부서는 아직 통폐합 대상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의 한 관계자는 "경제사업부문의 유통과 도매업무 관련 분야를 축소하고 신용사업부문의 기업금융과 IB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대략적인 틀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영업부문도 개별 영업점 보다는 마케팅 중심의 시스템을 강화하는 형태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과 관련 구체적 내용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며 이후 한 달간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1월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의 경량화로 통폐합될 부서장이 29명이나 되는 등 그 수위가 매우 높아 이사회 의결까지 많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노조와의 적절한 협의 없이 개편이 진행될 경우 내부적인 반발도 심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인력의 재배치의 성격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단정 지으면서도 "부서 통폐합시 해당부서 자체의 반발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농협측이 정당한 명분을 제시할 경우는 해당 부서도 납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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