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뱅크에서 서민금융시장까지

증권사 추가 인수 및 해외 진출 박차

▲     © 대한금융신문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 강정원<사진> 국민은행장이 증권사 인수와 서민금융 진출, 손해보험사 인수, 해외 진출 등 존경받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외형 갖추기에 나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누리 인수확정…추가 M&A설 모락모락

증권가에 국민은행 발(發) M&A 바람이 모아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한누리증권 지분 95.8%를 2663억 2400만원(주당 2만7800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업계에선 향후 국민은행이 추가인수할 증권사로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1100여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한 국민은행이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추가적 M&A 대상은 아마도 온라인 브로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지점망을 활용할 경우 온라인 리테일 고객을 확보하기가 수월해 진입 초기에 시장점유에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 3월 키움증권에 인수의사를 한차례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에는 시장에 국민은행의 이트레이드증권 인수설이 퍼져 이트레이드증권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은행 홍보부 관계자는 "강 행장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증권사 추가 인수를 밝힌 것 뿐"이라며 "한누리증권을 인수한 직후인 지금에 이슈가 되기엔 조금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금융도 기웃

강 행장은 내년 중 자회사 설립 방식을 통해 서민금융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행장은 "어떤 방식으로 서민금융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좋을 지 검토중"이라며 "그 시기는 한누리증권 인수가 마무리 되는 내년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 행장은 서민금융시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그동안 국민은행이 축적한 신용평가모델(CSS)을 바탕으로 은행 이용이 어려웠던 서민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구체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의 고객들을 담당할 수 있는 자회사를 설립 후 국민은행의 방대한 점포망을 통해 단기자금이 필요한 고객들을 그쪽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금융시장 진출로 인한 평판리스크에 대해 강 행장은 "서민금융시장도 분명 수요가 있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은행의 선진화된 개인여신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시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현지은행 인수 및 사무소 개설

강 행장은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이미 14.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BII(뱅크 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BII의 최대 주주인 테마섹(보유 지분 28.1%)이 개정된 인도네시아은행법에 따라 오는 2010년까지 일부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이를 인수하려는 것이다.

강 행장은 "현재 테마섹과 지분 인수를 위한 대화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테마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달 국민은행은 중국 동북쪽 하얼빈 흑룡강 지역에 지점을 개설할 것"이며 "서북쪽은 카스피해 근처, 남쪽 인도네시아 등 금융트라이앵글을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과제는

이밖에 강 행장은 "그동안 다른 은행과의 자산격차가 많이 줄고 있고 자본시장통합법 대응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통합3기의 미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전에 대해 그는 "내년 은행권의 영업상황은 지금보다 좀 더 힘들어 질 것"이라며 "그렇지만 내년부터 국민은행은 차세대 IT시스템 투자 및 직원들의 역량강화 및 커리어 개발을 위해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3년내 밖으로는 IB, 안으로는 서민금융시장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해 존경받는 종합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