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리 사업본부신설 예정

국내 공격영업-해외공략 강화

LG CNS가 자사의 SI업무 효율화를 위해 기존 사업부내 영업과 개발조직이 공존하던 방식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LG CNS 관계자는 "올 조직개편안에 딜리버리 사업본부 신설을 검토 중"이라며 "이 조직은 기존 각 산업별 사업부 내에 개발조직을 떼내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측이 전략적으로 신설한 딜리버리 사업본부는 영업조직에서 계약한 사업의 분석·설계·개발을 전담하는 부서 성격이다.

따라서 오는 12월초 이 사업본부는 각 사업부에 흩어진 프로젝트 매니저(PM), 개발인력 등을 모두 합해 적어도 2500~3000명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규모가 여타 사업부보다 커진다는 점을 감안, 총괄 책임은 부사장급을 염두에 두고 있고 구체적인 인선작업이 진행중이라고 LG CNS는 덧붙였다.

◆딜리버리 사업본부 왜 만드나

LG CNS가 딜리버리 사업본부를 신설하는 이유는 우선 올해처럼 프로젝트가 일시에 몰리는 경우 개별 사업부에 있는 개발인력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여유가 있는 사업부 개발인력을 프로젝트 단위별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든다는게 딜리버리 사업본부의 핵심이다.

아울러 신재철 사장은 한단계 높은 차원의 고민, 글로벌 사업을 염두에 두고 딜리버리 사업본부 신설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해외 사업을 수주한 경우 사업부 PM 및 개발인력이 현지에 체류하면서 프로젝트를 끝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딜리버리 사업본부가 신설될 경우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적용, 현지에서는 분석과 설계를 완료하고 개발은 한국에서 처리, 현지 체제비 절감 및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문제점 보완 후 시행예정

이같은 딜리버리 사업본부는 이미 삼성SDS, 한국IBM 등이 시행중이다. 이들 업체는 영업조직에서 계약까지 완료한 사업에 대해 우선 PM급 인력을 배치하고 개발인력을 공급하는 여타 부서가 존재한다.

한국IBM의 경우 컨설팅 및 PM, 개발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GBS), 서버 등 하드웨어는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에서 전담하고 있다.

PM의 경우 PM풀을 활용, 어느 부서에도 소속되지 않으면서 프로젝트별로 지정된 개발사업에 투입된다.

매출을 산입하는 방식의 경우 예를 들어 영업조직이 일으킨 100원의 매출을 GBS에서도 같이 100원의 매출로 산입하고 GTS의 경우 100원 중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비중만 매출로 산정한다.

이 과정에서 부가가치가 있는 부분만 매출로 산입해야 하는데 영업과 개발조직이 똑같이 매출을 정하는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SMB 사업의 경우는 한국IBM내 영업조직에서 직접 전담하는 경우가 있어 완전한 의미의 영업과 개발조직의 분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IBM 관계자는 "사업부내에 영업 및 개발조직이 같이 있을 경우 빠른 의사결정, 전략적인 투자에 대한 공격 영업이 가능하고 분리가 될 경우 부서간 타깃이 다르기 때문에 영업적인 방향에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딜리버리 사업본부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LG CNS는 삼성SDS, 한국IBM 사례를 심층 연구, 딜리버리 사업본부가 일으킨 부가가치가 포함된 내역에 한해 매출을 결정하는 등 개선된 모양새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金東起 기자>kd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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