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 조정 중지 태업 돌입

향후 상황 따라 파업도 가능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가 SC제일은행 노사갈등 중재에 실패함에 따라 SC제일은행노조는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지난 7개월이 넘는 천막농성 투쟁을 펼쳐왔던 SC제일은행노조는 사측과 약 5개월에 걸친 교섭을 중지하고 지난 2일 사복착용 투쟁 및 투쟁기금 모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노조는 그동안 2006년 10.26 합의 이행과 독립경영 보장, 외부임원 축소, 밸류센터 통합 등을 요구했지만 노사간 입장차가 커 협상의 난항을 거듭했다.

더구나 최근 은행측이 개별성과급제 도입을 주장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30일 결국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12월 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중노위가 지난해 12월 26일 조정중지를 결정함에 따라 다음날인 27일 서울지방노동청 및 중앙노동위원회 앞으로 쟁의행위신고서를 제출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조측는 07년도 특별상여금 50%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은행측은 특별상여급은 지급불가 등을 고수하고 있다"며 "노·사 간 주장의 현격한 차이로 인해 조정안의 제시가 어렵다고 판단돼 별도의 조정안 없이 조정을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 7월 18일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SC제일은행노조는 90.3%의 찬성표를 얻어 합법적 테두리에서 파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SC제일은행노조는 향후 협상진행 상황에 따라 △정시 출퇴근 △중식시간 동시사용 △상품불매운동 등 단계적으로 투쟁수위를 높여 최후엔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현재 SC제일은행노조는 242일째 천막농성을 전개 중이며 지난해 12월 4일부터는 철야농성투쟁으로 전환한 상태다.

한편 SC제일은행의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은 지난 2일 SCB그룹 회의를 위해 영국 출장길에 올라 7일 돌아올 예정이다.

일각에선 데이비드 행장으로부터 현 SC제일은행의 상황을 보고받은 그룹측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려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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