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시너지 효과 ‘긍정적’

증권사 추가 M&A 시도 전망

신흥증권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전격 편입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4일 신흥증권 대주주 지분 29.98%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 내용은 현대자동차가 50%, 현대모비스 30%, 기아자동차와 엠코가 각각 7%, 현대제철이 6% 등 일부 계열사와 함께 지분을 나눠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MOU 체결 후 실사과정이 남아있어 정확한 인수가격과 합의내용은 다음달 설연휴 전후로 계약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증권업 진출을 강력하게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아자동차 등 일부 계열사가 금융시장 여건의 악화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대자동차그룹은 자금조달의 다변화, 조달비용 감소 등의 대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인해 금융부분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했던 것도 주효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HK 저축은행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통법 이후 증권사에 지급결제 기능이 부여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금융그룹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신흥증권도 현대자동차그룹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의 여유자산 운용과 차입금 및 발행채권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부문의 연계 마케팅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증권은 삼성증권의 ‘H-Auto’펀드와 마찬가지로 펀드 가입 고객에 대해 자동차 할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자동차 구매고객에게 CMA, 기타 증권상품과 연계한 영업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대형 카드사인 현대카드 이용고객 466만명을 활용할 경우 단기간내 자산관리시장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증권사 추가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 배경은 신흥증권의 규모만으로 경쟁력을 극대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증권을 인수한 유진그룹도 이 점을 고려해 추가로 증권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증권은 소형증권사로 지점 수도 16개로 미흡해 고객접근성 및 기업인지도 등 대형증권사와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업계에서는 추가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증권을 실사하는 등 지속적으로 현대증권에 눈독을 들여왔다.

또한 향후 대형 M&A인 현대건설 인수전에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현대상선이 현대증권을 매각, 인수자금을 충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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