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사무국, 동일 경영진 구성으로 경쟁력 강화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의 경영방안 및 지배구조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지주회사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의 CEO가 한빛은행의 CEO를 겸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배구조는 지난해 말 한빛은행이 수정경영계획을 제출하기 직전에 작성한 내용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나 여타 편입은행의 반발이 상당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계 및 지주회사 설립사무국에 따르면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는 한빛은행을 중심으로 여타 편입은행이 독립법인 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횡적인 사업부제 형태로 출범한다.
지주사에 편입되는 각각의 회사는 이에 따라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 운영한 후 개별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중심은행인 한빛은행은 물론 평화, 경남, 광주은행 및 지주사의 자회사로 병렬 배치되는 종금, 증권, 여신전문회사 등 모든 회사가 오는 2002년 6월까지는 독립 형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지배구조의 경우엔 지주회사의 경쟁력 및 수익성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주회사와 중심은행인 한빛은행의 경영진을 같게 하는 방안으로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한빛은행의 이사회는 지주회사의 이사들로만 구성될 전망이다.
다만 편입은행의 경우 독립적인 이사회는 보장받지만 지주회사의 이사 2명씩을 포함시켜야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주회사 출범과 동시에 편입은행들은 전산통합과 함께 데이터센터, 후선지원업무, 자동화기기 통합을 완료, 경영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주회사와 한빛은행의 동일한 경영진 구성은 당초 한빛은행이 계획한 지배구조와 같은 안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한빛은행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내용에 따르면 지주회사와 한빛은행이 각각의 경영진을 구성할 경우 불필요한 경비 증가라는 지적은 물론 옥상옥이 돼 지나친 간섭과 의견대립이 발생, 업무효율 저하 및 유능한 직원의 이탈 가능성이 초래된다고 언급했다.
한빛은행의 구상대로 정부 주도 지주사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빛은행은 규모나 영향력을 감안할 때 당연하다는 입장이나 결국은 여타 편입은행이 종속되는 방향으로 진행돼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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