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지수조정, 투자자 원성

글로벌시장전략가 양성 필요

주요 증권사 시장 전망치가 투자자의 신뢰를 잃고 있다.

지난 22일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1600포인트가 무너지자 앞다퉈 지수를 하향 조정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먼저 2008년 종합주가지수 전망치를 가장 긍정적으로 내다봤던 현대증권은 최근 급락세에 종전 1890~2460을 1600~1980으로 수정했다.

이어 굿모닝신한, 한화증권도 예상 코스피 지수 하단을 1700선에서 1650선으로 조정했다.

메리츠, 신영, SK증권도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금같은 하락세는 어떠한 기술적 분석으로도 해석이 불가능하다"며 "한 증권사가 주가지수를 변경하면 투자자들의 눈치 때문에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예측이 틀렸다는 것보다 자주 변경되는 업계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한 투자자는 "증권사의 리서치 능력을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너무 자주 지수변경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그는 이어 "서브프라임 악재는 지난해부터 예상했던 결과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1월부터 예상 지수를 변경하면 오히려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은 각 부서별로 시장을 보는 지표 및 계산방식이 달라 주식시장 전망치가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며 "업계 스스로 스카우드 경쟁을 자제하고 자체 리서치기능 강화를 위해 인재육성 등 내부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기업분석 담당 애널리스트보다 글로벌시장분석 전문가가 없는 구조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급락장세에서 두 센터장의 명암이 엇갈렸다.

교보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연초 코스피 지수 저점을 1500선으로 비관론을 밝힐 당시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그의 예상이 적중했다.

반면 낙관론을 펼쳤던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센터장은 올해 3000지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혀 얼굴을 붉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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