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證 이 사장 일침

차별화로 경쟁력 확보 주문

굿모닝신한증권 이동걸 사장<사진>이 외형확장에 나선 증권사 경영전략에 일침을 가했다.

최근 신한그룹 경영전략 워크샵을 마친 이동걸 사장은 지난 21일 전략기획실 직원들과 점심식사 후 "자본시장통합법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쟁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이어 "현재 증권업계는 증시활황 시기만 되면 지점과 인력 등 외형확장에 치중하는 과오를 반복하고 있다"며 "특히 일부에서는 인력부족을 스카우트로 해결하고 있지만 과잉스카우트는 오히려 업계 질서를 해치게 될 것"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만 남들보다 한발 앞서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사장의 차별화 전략은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와인펀드나 아트펀드 같은 개별상품을 비롯해 낯선 지역인 라오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 네트워크를 확대한 점 등은 이같은 경영철학의 결과물이다.

특히 굿모닝신한증권은 작년부터 이슬람 수쿠크 채권 발행, 팜오일 사모펀드 투자 등을 통해 이슬람머니의 중심인 말레이시아 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 17일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 PEF(사모펀드)를 내놓았다.

APC(Asia Pacific Capital)펀드 2호로 첫 선을 보이는 PEF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아시아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이 펀드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유망한 비상장기업을 기업공개전(Pre-IPO) 단계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한 후 상장 이후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투자방식을 취하게 된다.

만약 투자기업이 IPO를 실패할 경우 모회사로부터 바이백(Buy-Back) 조건을 받거나 풋옵션을 행사해 자금을 회수한다는 전략이다.

총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이 펀드에 BNP파리바가 7500만달러를 투자하고 굿모닝신한증권이 4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동걸 사장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아시아 금융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겠다"라며 "글로벌투자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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