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수탁액 둔화 지속

국내주식형 펀드 수급 양호
CMA, MMF 단기상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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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브프라임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은행권과 증권업계간 시중자금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주요 은행은 연초 고금리 정기예금을 선보이며 자금확보에 나섰지만 실제 은행권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견조한 자금유입과 함께 CMA, ELS 등 단기상품으로 자금유입이 증가했다.

◆은행 정기예금 상품 반짝
은행권은 지난해 주식형펀드나 CMA(종합자산관리계좌)로 대거 유출된 자금 확보에 총력을 벌였으나 반짝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은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연7%에 이르는 고금리를 제시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그 결과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까지 정기예금이 5조8000억원, 신한, 하나은행은 각각 5조2000억원, 5조원 불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3조원 가까이 정기예금 잔고가 증가했다.

그러나 실세총예금액은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1일부터 24일까지 은행 실세총예금은 13조51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조12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개인의 주요 자본축적 수단이던 예금비중이 줄어들고 펀드가 대체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가계부분 예금은행 총 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는 반면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증가하는 등 투자의 패러다임이 변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금리인하 압박에 의해 시중 주요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주식형 펀드 자금유입 견조세
적립식펀드를 중심으로 한 장기투자문화 정착이 진행되고 있다.

적립식 펀드 자금비중은 지난 2005년 총 수탁액 중 28% 수준이였으나 2007년 11월에는 약 42%까지 확대됐다.

이는 대부분 소액의 개인투자자 자금으로 장기투자 목적 성향이 강하며 단기적인 주식시장 흐름에 대한 민감도는 낮은 자금들이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이틀동안(1월 21~22일) 125.7포인트 급락하며 대량환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는 오히려 일간 유입규모 1000억원을 상회하는 2476억원, 191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견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증권 이규호 연구위원은 "전체 적립식 계좌는 1400만개로 그 중 44%이상이 1년이 되지 않은 계좌"라며 "적립식 펀드의 투자기간은 최소 2~3년 이상임을 감안할 때 환매 부담으로 작용키보다는 국내시장의 양호한 수급여건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형 단기상품 인기
일부 주식자금은 고금리 안정형 상품에 흘러가는 분위기다.

개인고객은 주로 CMA로, 법인고객은 MMF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CMA 총 계좌수는 507만6369개(1월 18일 기준)로 전월대비 4.10% 증가했고 MMF의 경우 한 주간(1월 11~17일) 9000억원의 자금 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동양종금증권은 이같은 시장영향으로 200만계좌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올해 1월 신규가입률은 지난해 10~12월간 하루 평균 4200여개에서 5500여개로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밖에 ELS, ELF 등 원금보장형 파생상품과 MMT(특정금전신탁) 상품 등 위험이 작고 고수익이 보장되는 금융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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