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아이엔에스 대표 공식 취임

서비스 셋 마련에 적극 나설 터
 

▲ 하나금융그룹 조봉한 CIO     © 대한금융신문

 
하나금융그룹의 IT쉐어드 서비스센터 역할을 예정하고 있는 하나아이엔스에 현 하나금융그룹 조봉한 CIO가 지난 24일 공식 취임했다.

취임과 더불어 하나아이엔에스는 하나금융지주 출자를 통해 기존 40억 자본금을 100억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 요건 충족이라고 조봉한 CIO는 설명했다.

조 CIO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통적 수발주 방식의 IT자산을 개발하는 방식이 아닌 서비스 개념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현재와 같은 SI 사업모델은 더 이상 하나아이엔에스의 장기 비전을 마련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를 핵심 고부가가치 사업을 축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부가가치 사업, 서비스 개념 도입과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은행 IT자회사가 그동안 쌓아온 금융IT 개발 노하우와 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현행 금융권 IT자회사의 경우 모회사 서비스만 집중해 왔다. 일부 솔루션 공급, 개발인력 파견 등이 주업무였다.

조봉한 CIO는 그나마 정착이 됐다고 보는 우리금융그룹 IT자회사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모델은 실패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설립 당시 직원들을 은행과 우리FIS라는 물리적 두 개 법인으로 나눈 것 말고는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며 “차세대시스템을 추진할 때도 800여명이 넘었는데 지금도 그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봉한 CIO는 “우리FIS는 창립 당시부터 서비스 수준 계약(SLA)을 잘못 정립한 사례”라며 “지금처럼 은행 의존도가 높다면 장기적인 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타행 사례를 이같이 분석한 조봉한 CIO는 현행 추진중인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하나아이엔에스를 혁신하고 서비스 전문조직으로 성장시키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당장 운영담당 인력들의 안정적인 프로젝트 참여로 고용보장 등을 이룰 수 있고 신규로 추진하는 서비스 사업에 대한 우수인력을 외부에서 수혈하면 전통적 방식의 매출 달성과 신사업이 적절히 조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하나아이엔에스 금융그룹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도 만든다는 게 조 CIO의 복안이다.

조봉한 CIO는 “그룹 경영진 모두가 IT를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하나아이엔스는 이 성장동력을 뒷받침하는 서비스 셋(set) 마련에 당분간 매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 하나생명 등 자회사 IT인력 통합과 관련 “은행 차세대, 하나대투증권 차세대시스템 가동 이후에나 고민할 문제”라며 “당분간 현행 그룹 CIO 회의를 통해 일원화된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앞서 설명한대로 서비스 셋 수행을 위한 외부 전문인력에 대한 수혈은 지속할 방침이며 이는 그동안 하나아이엔에스가 가진 강점을 분석, 신사업 영역으로 확대하는 분야를 담당할 것이라고 조봉한 CIO는 덧붙였다.

그동안 시중은행이 IT 자회사의 역할론을 갖고 많은 고민을 해 왔지만 이같이 파격적인 내용의 추진은 조봉한 CIO가 처음이다.

따라서 얼마나 전문적인 영역을 제대로 공략, 국내 은행권 최초의 서비스 셋 제공 IT자회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金東起 기자>kd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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