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번호 노출 …‘편법’마케팅 지적

온라인 경쟁사 공식 문제제기 방침

작년에 이어 흥국쌍용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 ‘이유다이렉트’의 최근 광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흥국쌍용화재는 고(故) 이주일 씨를 모델로 한 이유다이렉트 광고를 방송 및 각 언론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동종 업계는 이유다이렉트의 광고가 금감원 인가 내용에 명백히 위배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광고 내용 중 ‘일단 전화해 보시라니깐요 000-0000’의 문구를 사용한 게 화근이 된 것.

흥국쌍용화재의 이유다이렉트는 교보악사(AXA), 다음다이렉트, 하이카 다이렉트, 교원나라자보 등 온라인 전업사가 콜센터를 통해 영업하는 것과 달리 웹(고객이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 가입) 영업에 한해 상품인가를 받았다. 즉 콜센터 상담원에 돌아가는 수수료도 없기 때문에 기존 온라인사보다 평균보험료가 더욱 저렴하게 제공된다.

따라서 인가 내용처럼 단순 이미지 광고를 벗어난 세일즈를 직접 유도하는 대표전화번호 기재는 불가하다는 것이다.

뿐만 이유다이렉트는 보험계약 만기가 돼도 이를 고객에게 직접 전화로 알려줄 수 없다. 단 메일로는 가능하다.

A손보사 한 관계자는 “이유다이렉트 광고 내용이 분명히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감원 및 손보협회 광고심의위원회가 이를(인가 내용)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광고 내용의 세심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교보악사, 현대다이렉트 등 경쟁사들은 흥국쌍용화재 이유다이렉트 광고에 대해 손보협회 광고심의원회 등에 문제가 있음을 공식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이유다이렉트는 불필요하게 설계사 및 상담원 수수료로 들어가는 비용만큼을 아껴준다는 광고를 선보여 보험대리점협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은 바 있다.

대리점들이 고객돈을 편취하는 도둑(?)처럼 그려졌다는 이유에서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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