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빌딩 매각촉발

내달 최종 인수자 결정

여의도 랜드마크 중 하나인 한화증권빌딩 매입에 증권사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빌딩 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5곳이지만 우선매수 자격이 있는 한화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최종 경합을 벌일 양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빌딩 매각을 진행 중인 ‘코크렙3호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회사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회사는 한화증권-국민연금 컨소시엄,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한진그룹의 S-oil, 부동산투자회사 GE리얼에스테이트  등 총 5곳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으로 우선협상자로 유력한 곳은 우리투자증권이 꼽히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사옥확장 및 투자를 목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이 회사는 오는 5월경 우리은행 본점에 위치한 우리투자증권 IB본부를 여의도 본사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기 때문에 사옥 확보가 절실하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여의도에 현재 마땅한 사무실 빌딩 매물이 없을 뿐더러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건물도 찾기 힘들다”며 “내부적으로 빌딩인수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의 한화증권빌딩 인수 작업이 호락호락하진 않을 전망이다.

이는 한화그룹이 지난 2003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한화증권빌딩을 매각할 당시 코크렙3호가 재매각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갖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

즉 다른 입찰참여자가 아무리 높은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한화증권이 매입할 의사와 자금만 있다면 얼마든지 빌딩을 되찾아 올 수 있다.

또한 국민연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인 부담감도 줄였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대체투자 차원에서 한화증권빌딩 입찰에 한화증권과 55대 45 비율로 참여하기로 했다”며 “한화증권이 재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에 빌딩 공급은 한정돼 있고 수요는 늘고 있어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며 “한화증권빌딩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의도 한화증권빌딩은 대지 3707㎡(1123평), 건물 연면적 5만9640㎡(1만8041평)에 지상 27층 건물로 ‘코크렙3호’가 5년 전 한화그룹으로부터 1410억원에 인수했다.

‘코크랩3호’는 우선협상자와 합의한 가격을 오는 4월 3일 한화증권에 통보, 한화증권은 4월 17일까지 매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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