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 지분 11.465% 획득

최대주주와 추가인수 타진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종금과 더불어 평소 우호적 관계에 있는 한진중공업 계열회사인 한국종합기술, 한일레저 등 모두 4개사를 통해 현재 제일화재 지분 11.465%(306만9707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7일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에게 인수제안서(Bid Letter)를 보내는 등 현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0.68%(553만7245주)에 대한 매각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인수가격으로 주당 1만5525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는 최대주주 김영혜씨의 의사결정 여부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추측된다.

만일 김영혜씨가 메리츠화재의 인수제안을 수락할 경우 메리츠화재는 자연스럽게 제일화재의 최대주주가 되며 거절한다면 메리츠화재는 주식 공개매수 등의 방법으로 나머지 주주들의 주식을 매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두 가지 시나리오에 관계없이 제일화재 경영권 인수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손보업계 내에서 동종 회사간 M&A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조5000억원의 매출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1조1000억원 규모의 제일화재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면 3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보험회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양 사의 우수한 경영지표를 전략목표로 통합하고 선진화된 시스템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동부, 현대, LIG 등 손보업계 2위권 회사들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자산운용 신설을 위한 예비허가 취득, 계열사 IT 부문을 통합 분리해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설립 등 대형·겸업화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이번 인수 추진은 지난 2월 국내 보험산업의 시급한 과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활발한 M&A를 제시한 금융위원회의 전략 방향과도 일치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