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캐피탈 조사 발표

연 15% 이상 매출 성장 전망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자산관리산업이 매년 고성장을 거듭, 호황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바클레이즈은행(Barclays Bank PLC)의 투자은행 부문 바클레이즈캐피탈은 최근 관리자산 규모 5조달러 이상인 아시아 자산매니저 중 일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산관리 산업이 향후 2년간 연 매출성장 15%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 홍콩에서 개최된 제3차 연례 아시아 자산관리회의를 앞두고 자산 매니저, 보험사, 글로벌 소매은행, 프라이빗 뱅크를 포함한 아시아 전역 57개(일본 제외) 주요 자산관리기관 종사자 9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성장 잠재력과 트렌드=설문에 응한 자산관리매니저 대부분은 아시아의 향후 2년간 자산관리 매출성장률이 15%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잠재력이 예상되는 국가로는 중국(응답자의 80% 이상), 싱가포르가 자산관리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69%), 인도·홍콩·대만(60%), 한국(5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바클레이즈캐피탈 아시아 태평양 기관 영업담당 책임자 케빈 버크(Kevin Burke)는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자산 매니저들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에서 자산관리산업의 미래가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이 향후 몇년 동안 자산관리 매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또 “이들 매니저 60% 정도는 테마 투자나 정량기반(quantitative-based) 전략보다는 시장수익률 전략과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동산 등 대안투자가 고객에게 훨씬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캐피탈 아시아지역 인베스트 솔루션 담당 책임자 피터 후(Peter Hu)는 “고객들에게 시장 수익률 전략과 대안 투자를 추천하는 자산 매니저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덜 복잡하지만 보다 직접적으로 시장 위험에 노출되는 추세로 회귀하거나 수익률을 향상시킬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집중 상품 및 전략=원금 보장과 신종 멀티 에셋(multi-asset) 투자는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선호하는 상품 전략이다. 자산 매니저의 80%가 자신들의 고객이 원금보장 상품을 적지 않게 이용하고 있다고 했으며 65%는 멀티 에셋 투자전략을 사용한다고 했다.

향후 2년간 가장 중요하게 고려될 상품 특성으로 성장, 유동성, 다양화를 차례로 꼽았으며 원금 보장은 그 다음 순위였다. 지난해 조사에서 두 번째로 중요했던 ‘단기성’은 5위로 하락한 반면 다양화는 지난해 6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는 최근 시장불안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공격적인 단기투자 전략을 추구하기보다는 유동자산으로의 다양화와 기본 원금보장을 더 중요시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따라서 피터 후는 “최근 아시아 주식 시장에서의 수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아시아 투자자들은 아마도 유럽에서 현재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와 비슷한 유형의 컨설팅 솔루션 방식을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이는 곧 자산관리업계의 진정한 부가가치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선호 대상 자산으로는 유동상품과 구조화상품 모두에서 주식(응답자의 90% 이상)이 여전히 가장 선망 받는 투자 대상이었으며 환율, 금리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신용상품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았다.

이 밖에도 응답자의 10%가 눈에 띄는 변화로 사모펀드, 부동산, 헤지펀드 같은 대안 자산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으로 펀드 연계 상품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아시아지역의 자산관리산업 호황이 실무자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에 앞으로 2년은 경쟁적인 다양화, 직원 채용 및 관리, 상품 개발 여부에 따라 시장에서의 성공과 실패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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