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데르銀 양해각서 체결

M&A, PF 등 15개안 합의

국내 금융권의 해외진출이 가속도를 붙이는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해외 거점 마련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지난 1일 홍콩에서 하나금융그룹은 세계 5대 은행인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과 아시아, 유럽 등에서 M&A 및 PF(Project Financing) 등 업무 분야에 공동 협력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해외진출 전략을 위한 글로벌 경영에 본격 나섰다.

이번에 체결된 MOU는 일반적인 양해각서와 달리 일부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 분야에서 여타 금융사를 배제하고 양측이 독점적 제휴 관계(Exclusivity)를 인정하기로 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양측은 △유럽,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서의 M&A, PF, Private Equity, 부동산 부문 등 IB관련 공동협력 △각 고객에게 양사의 점포 네트워크 활용 서비스 △쌍방의 우량 기업고객에 대한 파이낸싱 참여 △인력 및 금융기법의 상호 교류 등 총 15개항에 대해 상호 협력키로 합의했다.

특히 기업금융 영업 관련 △유럽 및 남미 지역이나 한국내 고객을 위해 하나은행과 산탄데르은행이 각각 발행한 신용장을 양사에 우선 배정 △유럽, 중남미, 한국내 기업고객의 원활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양사 고객을 서로 소개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마련했다.

예를 들어 산탄데르은행이 남미지역의 자원개발 펀드를 개발하거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동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주식형 펀드를 설정하고자 할 경우 일반 고객이 하나은행 및 하나대투증권 창구를 통해 이 펀드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하나금융그룹은 국내은행의 취약지역인 중남미 및 유럽지역에서 기존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 및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산탄데르은행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국 및 아시아지역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영업망과 하나은행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

산탄데르은행은 유로화 사용 지역내 시가총액 최대 은행으로 1980년대까지 세계 150위권, 스페인 6위권 은행에 불과했지만 수차례의 M&A를 통해 지난해말 총자산 약 1300조원의 은행으로 순이익 기준 전세계 5위, 시가총액 기준 8위로 급성장한 은행이다.

하나은행 추진호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은 “이번 MOU에는 인력교류 및 기타 분야 협력에 대한 합의도 포함돼 있어 스페인 내 소형은행에서 세계 TOP 5위 은행으로 성장한 산탄데르의 성장전략을 벤치마킹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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