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캄보디아 공식 방문

훈센 총리 만나 법인 설립 요청
퇴임이 기정사실화된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의 해외 진출을 위해 19일 캄보디아로 날아간다.
이미 정부로부터 퇴임 통보를 받은 박 행장은 우리은행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구겨진 체면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 행장은 19일 저녁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올라 20, 21일 양일간 수도 프놈펜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비롯해 체아 찬토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 등을 만나 우리은행의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요청하게 된다.
당초 박 행장의 캄보디아 방문은 4월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박 행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사절단에 포함되면서 훈센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관계자와의 면담 일정은 불가피하게 5월로 한달 미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재신임이 유력하던 박 행장이 정부로부터 재신임을 못 받은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국가 원수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그것도 한 차례 연기한 면담 일정을) 성장일로에 있는 캄보디아 진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금융당국 등에 박 행장의 방문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해 퇴임 일정을 뒤로 미룰 수 있었다.
우리은행은 박 행장의 캄보디아 방문이 개인 문제보다는 우리은행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부산저축은행과 작년부터 현지 영업에 돌입한 신한은행의 현지법인인 신한크메르은행이 진출해 있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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