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양해각서 체결

3주간 실사후 6월말 본계약
CJ투자증권의 새주인이 현대중공업으로 최종 결정됐다.
CJ투자증권·CJ자산운용 매각작업을 진행해온 CJ그룹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현대중공업을 우선협상자로 선정, 매각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CJ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CJ투자증권 주식 총 1억5843만9230주(총 지분 73.69%)와 함께 CJ투자증권이 9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자산운용도 현대중공업으로 매각된다.
매각금액은 약 8000억원 선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공동으로 주식매수에 참여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다음주부터 인수와 관련해 3주간 정밀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6월말 본계약 체결시 매각금액이 조정될 수 있도록 CJ그룹측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현대중공업을 우선협상대자로 선정한 것과 관련 “매각 가격과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 향후 발전가능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대중공업은 △CJ투자증권 임직원 3년간 고용보장 △노동조합 인정 △임단협 승계 등 세부사항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현대중공업의 증권업 진출에 따라 범현대가 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견했다.
당장 규모면에서 현대증권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전문가들은 반대로 HMC투자증권과 CJ투자증권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메리츠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CJ투자증권은 과거 부실자산 처리 로 인해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126%로 업계 최저 수준이지만 펀드 판매 등 강점을 가진 투신사 출신의 증권사”라며 “8조원 상당의 현금을 가진 현대중공업의 자산관리를 도맡을 경우 업계선두 증권사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증권업 진출을 통해 선박금융 확대와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계열사 밀어주기 물량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HMC투자증권을 통해 7조원이 넘는 금융거래를 개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증권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 세 증권사의 1차 격전지는 전통적으로 현대증권의 텃밭이던 울산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증권과 HMC투자증권(현대차IB증권), CJ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각각 2조2574억원, 1706억원, 1969억원이며 점포 수도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현대증권 139개, HMC투자증권 16개, CJ투자증권 46개다.
현대증권은 울산지역에 총 9개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HMC(경남)와 CJ투자증권은 1곳씩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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