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 7월중 3~4곳 점포신설

현대, 자산이동 조짐 ‘좌불안석’

재벌그룹 현대의 성장기반인 울산에서 HMC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본격 격돌할 전망이다.

이미 현지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다음달 내로 울산지역 3~4곳에 신규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HMC투자증권은 이미 울산지역 사전조사를 마쳤으며 지난 4일 영업전략 회의에서 진입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HMC투자증권의 지점 수는 17개며 울산지역은 아직 지점이 없다.

울산지역은 자동차, 조선 등 국내 기초산업이 집중된 곳으로 그동안 현대증권의 독보적인 영업권이였다.

현대증권은 울산지역에 10개 지점을 운영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부산, 인천, 대전 등 타 도시 지점 수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그러나 HMC투자증권이 울산지역에 본격 진출키로 결정하면서 현대증권 영업전선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HMC투자증권이 현대차그룹 계열회사를 중심으로 한 법인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차 계열의 투자자산과 계좌가 몰려있는 울산을 발판삼아 MS를 업계 수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회사 전략”이라며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HMC투자증권 박정인 회장도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범현대차그룹과 협력사라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자산운용?채권발행 등 IB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법인영업에서 3년 안에 5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7조7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각 계열사들이 수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거나 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HMC투자증권은 초단기에 급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울산지역 한 지점장은 “울산지역은 현대증권의 법인영업의 20% 내외를 담당하는 핵심 요충지”라며 “이번 HMC투자증권의 지역진출로 ‘현대’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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