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硏, 美증권계 성공사례 제시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접근 필요

증권업계 위탁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인터넷 전업은행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증권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자본시장 위클리’를 통해 찰스 스왑, 이트레이드, TD아메리트레이드 등 미국의 주요 디스카운트 증권사의 성공사례를 밝혔다.

이들 증권사는 시장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 은행사업으로 진출 및 자산관리에 의한 장기투자자 확보 등 수익원 다변화를 꾀한 결과, 은행사업의 확대가 수익기반 구축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트레이드의 경우 1999년에 매수한 온라인 은행을 통해 은행사업에 진출, 주택론이나 홈 에쿼티 론(home equity loan), 각종 예금구좌, 신용카드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원 다변화를 이뤘다.

찰스 스왑도 지난 2003년에 은행자회사를 설립, 주택론이나 각종 예금구좌 서비스를 시작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다졌다.

또한 이들은 고객구좌의 체류자금을 MMF가 아닌 은행자회사나 전문중개업자가 포함된 은행의 저축성 예금구좌에서 운용하는 예금 스윕(sweep)을 도입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이트레이드는 전체 순수입에서 순이자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약 10%에서 2006년 약 56%까지 확대, 찰스스왑도 2002년 21%였던 순이자수입의 비중이 2007년 33%로 늘어나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같은 수익모델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금융규제심사단의 심사결과를 통해 인터넷 뱅크 등 특수 전문은행에 대한 자본금 한도가 하향조정되는 등 진입장벽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은행 인가기준 중 자본금 요건은 시중은행 1000억원, 지방은행 250억원 외에 특화, 전문화된 은행에 대해서는 별도의 자본금 관련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아직 온라인 해킹문제, 금융실명제법 문제, 각종 민원 발생에 대한 대책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아있지만 정부당국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키움, 이트레이드증권 등은 기대감에 들뜬 상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융실명제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지만 정부의 의지에 기대를 걸 만큼 관심이 크다”며 “인터넷 전업은행 진입 허용 가이드라인만 제시되면 뛰어들 심산”이라고 밝혔다.

증권연구원 김란영 연구원도 “여전히 위탁매매에 상당부문 의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증권업계의 수익구조를 볼 때 수수료 인하 경쟁은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터넷 전업은행 등 다양한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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