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산 지속증가 영향 커

순이자 마진도 하락세 뚜렷

연체감축 등 비상체제 돌입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주요 경영지표가 작년 말에 비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총자산이익률(ROA) 및 자기자본비율(BIS)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대외신인도 저하는 물론 경쟁력 취약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서둘러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은행들의 ROA 및 BIS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데는 두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대출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은행권 전체의 BIS비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행간 치열한 경쟁으로 저 코스트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으면서 이른바 적정마진을 확보하지 못해 ROA도 급기야 1% 이하로 추락하고 있다.

총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줄어드는 상황이 가속되고 있는 것이다.

ROA 및 BIS비율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기대이익이 실현되지 않는 자산 증가 현상을 줄이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선별적인 여신 취급 등이 함께 요구된다.

기대이익 실현되지 않은 자산 증가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대출 위주의 자산 증가 추세를 축소하는 한편 적정 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실제로 주요 은행들이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예대금리 차이가 축소하고 있다.

아울러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여신 취급시 금리 네고도 급증하고 있다.

주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집어봐도 이런 사실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작년 말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의 신용카드 부분을 제외한 NIM은 각각 2.77%, 2.14%, 2.34%, 2.07%로 2%를 상회했다.

하지만 3개월새 4개 은행의 NIM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국민은행은 2.40%로 0.37% 하락했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2.25%와 2.03%로 소폭 감소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2.14%에서 1.97%로 하락하면서 NIM이 처음으로 1%대로 추락했다.

그나마 위안을 주는 것은 대출금리의 상승에 힘입어 신규 예대금리차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4개 은행이 예대금리차는 지난 4월말 기준 각 은행 모두 전년말 대비 0.1% 포인트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권 전체적으로 저비용성 예금의 증가 현상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고금리 정기예금 위주의 조달로 예대금리차 또한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기업대출 위주의 자산 증가로 인해 위험조정영업수익률이 1%를 밑도는 저수익대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 46조원 가운데 41%, 기업 대출 16조원 가운데 62%가 저수익대출로 드러났으며 심지어는 역마진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유가에 기인한 전반적인 경기 위축으로 1개월 미만의 단기연체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은행들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은행권은 상반기 성공적인 결산을 목표로 △단기연체 감축을 비롯해 △비이자수익 증대 △금리네고 억제 △위험자산 억제 등을 골자로 한 영업추진 계획을 일선 영업점에 하달한 상태다.

6월 말까지 1개월 미만의 단기연체를 집중 정리하고 기일도래 관리를 보다 철저하게 체크해 신규 연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점 단속한다.

아울러 비이자수익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방카 및 펀드 판매 목표를 초과하는 마케팅 전략과 함께 고수익 틈새시장인 기금·환전·송금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위험자산의 증대를 막기 위해 불요불급한 여신지원을 억제하고 불필요한 미사용 한도 또한 감축한다는 전략이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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